음악을 찾아 떠나는 낭만 여행

13

지루한 일상 속, 잠시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은가? 그럴 때 ‘이어폰’을 꺼내 보자. 매일 걷던 평범한 거리에서도 음악 하나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노트북, 휴대폰 속 급격히 늘어난 영상 콘텐츠들은 우리에게 재미를 제공해 주지만 피로가 쌓이는 것은 불가피하다. 영상을 잠시 멈추고 음악을 활용한 낭만적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노래 제목 따라 떠나는 음악 여행

광화문에서’_노래: 규현

광화문은 ‘경복궁 정문이자 임금이 행차하는 문’으로 다른 궁궐 정문에 비해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다. 현재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 대표 광장으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분들의 삶과 업적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연인과의 이별을 계절의 변화에 빗대어 표현한 노래인 ‘광화문에서’를 들으며 광화문 가로수길을 걸어보자. 웅장하고 화려한 역사 공간 속 귓가에 울려 퍼지는 애절한 사랑 노래가 진한 낭만을 선물할 것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_노래: 조용필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나라 잃은 설움을 삼킨 재일교포들의 가슴을 적셨다.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온 마음과 이 곡의 정서가 일맥상통하면서 사랑받은 공전의 히트작이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으로 시작하는 노래로 가사에 등장한 동백섬은 탁 트인 바다에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붉게 물들여지는 곳이다. 동백섬 주위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부산을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함께 동백섬을 거닐어 보자. 진한 그리움이 마음을 물들일 것이다.

목포의 눈물’ _노래: 이난영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은 일제 시대에 나라 잃은 설움과 비참한 삶을 살아가던 우리 민족의 억눌린 마음을 대변한 곡으로 1930년대에 대히트한 노래이다. 목포 유달산 중턱에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으며, 유달산은 등산코스가 대부분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등산로가 잘 구성되어 있다.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는 목포의 눈물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전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경치를 가지고 있다.

소양강 처녀’ _노래: 김태희(김영옥)

춘천 소양강에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지금까지 많이 불리는 ‘소양강 처녀’를 기념하며 소양강 처녀상이 서 있다. 받침돌을 포함하여 높이가 12m 이르며, 받침돌에는 노랫말도 적혀있어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구경하기 좋다. 바로 옆에 소양강스카이워크가 있어 스카이워크의 유리 구간을 통해 스릴감을 즐기고 멋진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여수밤바다’ _노래: 장범준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눈앞에서 그리게 만드는 장범준의 ‘여수밤바다’는 실제 여수를 찾는 관광객 수가 대폭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여수의 돌산공원은 야경명소로 여수 바다의 밤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며, 여수엑스포공원은 바다를 보며 산책이 가능하고 해양생물 전시장, 수상 레저스포츠 체험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수밤바다와 함께 여수로 여행을 떠나보자. 다양한 볼거리와 멋진 야경이 가득한 여수의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 푸른 밤’ _노래: 최성원

가수 성시경이 리메이크하며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곡으로 발표된 지 30여 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이다. 노래 가사처럼 때로는 모든 걸 훌훌 떨쳐 버리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거나, 도보길 ‘제주올레’를 이용해 깨끗하고 푸른 바다와 한라산, 크고 작은 오름 등의 자연경관을 탐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음악 여행

서울 하이커그라운드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그라운드는 전 세계를 펼쳐나가는 K-팝, 드라마, 미디어 아트, 축제 등 다양한 한국 관광 콘텐츠를 제공한다.

파주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는 음악 감상 전용 공간으로 두 곳 모두 최상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인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과 독일 클랑필름의 극장용 대형 스피커로 디지털 음원이 재현할 수 없는 최상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대구 중구 방천시장 옆에 위치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김광석의 대표작 ‘기다려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의 가사와 더불어 벽화로 꾸며진 길과 김광석의 학창시절 사진, 콘서트 영상, 음반 등을 만날 수 있다. 동성로 하이마트음악감상실은 1957년부터 클래식 동아리 회원들이 교류하던 공간이다. 대형 부조와 LP판, 옛 오디오 장비, 신청곡을 적어내던 낡은 칠판이 옛스럽지만 그리운 모습으로 우릴 반겨준다.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되어 시대별 한국 대중음악사,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가 전시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듣고 싶은 곡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통영국제음악당과 윤이상기념관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로 한국음악을 널리 알린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통영국제음악당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준다. 또한 윤이상기념관에서는 그의 사진과 친필 악보,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 등과 베를린에서 사용했던 물품을 가져와 서재와 응접실을 재현했다.

영암 한국 트로트가요센터
요즘 뜨거운 열풍을 몰고 있는 트로트를 테마로 한 전시관으로 시대별 트로트 역사와 노래를 감상하거나 가창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암 출신 가수 하춘화를 기념하는 공간을 구경할 수 있다.

꿈만 같던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여행지에서 들었던 음악은 우리를 몇 번이고 그 장소로 다시 데려다준다. 생생했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지 않더라도 음악을 들으며 그때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떠올릴 수 있다. 나만의 ‘음악 여행 플레이리스트’를 하나씩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글 한숙현 (월간리뷰 이사, 음악감독)

[참고자료 및 링크]
김정한. ‘[서울탱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서울신문. 2004.03.05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40305066002

대한민국 구석구석
https://korean.visitkorea.or.kr/main/main.do#home

한국관광공사 보도자료 ‘음악으로 여행에 설렘을 더해요!’
https://kto.visitkorea.or.kr/kor/notice/news/press/board/view.kto?id=447105&instanceId=42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