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여행-12부] BWV 172 ‘찬양을 불러라! 수금을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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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번 칸타타 ‘찬양을 불러라! 수금을 타라!’(Erschallet, ihr Lieder, erklinget, ihr Saiten) 는 바흐가 1714년 오순절 주일예배를 위해 바이마르에서 작곡한 칸타타입니다.
바흐는 1714년 봄 바이마르의 콘체르트 마이스터로 임명되어 매달 교회 칸타타를 작곡하기 시작합니다. 그 시리즈의 3번째 칸타타로 172번 칸타타를 작곡했으며 작사자는 궁정 시인 Salomon Franck입니다. 곡의 마지막 코랄은 Philipp Nicolai의 찬송 ‘새벽별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나요’(Wie schön leuchtet der Morgenstern)를 사용했습니다.
이 칸타타는 6개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창자 4명, 성악가 4명, 트럼펫 3개, 팀파니, 오보에, 바순, 바이올린 2대, 비올라 2대, 그리고 통주저음 악기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여러 대의 트럼펫은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합창으로 시작하는 칸타타는 예수님의 요한복음 14장 말씀을 가사로 사용한 레치타티보로 이어지며 베이스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노래합니다. 3번째 아리아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동행해 주심을 노래하며 4번째 아리아는 성령 하나님에 대해 노래합니다. 5번째 곡은 소프라노와 알토의 듀엣으로 성도와 성령 하나님의 친밀한 대화를 노래합니다.
바흐는 1723년 라이프치히의 음악감독으로 이직한 후에도 172번 칸타타를 여러 번 연주했으며 조성과 악기 구성을 바꿔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John Eliot Grdiner는 바흐가 이 칸타타를 특히 높이 평가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2번째 레치타티보에 사용된 요한복음 14장 23절 구절과 칸타타의 하이라이트인 5번째 듀엣에 사용된 찬송시는 다른 칸타타와 곡에서도 사용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을 나타내는 Jean Restout II (1692~1768)의 성화

그럼 칸타타의 텍스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번역 강찬우)

1. Chorus
찬양을 불러라, 수금을 타라
오 축복받은 시간이여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그분의 성전으로 준비시키십니다.

2. Recitativo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할 것이요
우리는 그에게로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3. Aria
거룩한 삼위일체, 위대하신 하나님이여
은혜에 때에 우리에게 와주세요.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우리의 마음의 집으로 오시네요
비록 가난하고 작지만 오셔서, 우리가 요청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오셔서 저와 함께 걸어주세요!

4. Aria
오 내 영혼의 천국이여
하나님의 영이 숨쉬는 곳
그는 창조에 숨을 불어넣으셨네,
결코 사라지지 않는 성령이시여!
위를 보며 자신을 준비하세요
위로자 성령이 가까이 오고 계십니다.

5. Aria (Duet)
Soprano : Soul, Alto : Holy Spirit
오세요, 더 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오세요, 부드러운 하늘의 바람이여
제 마음의 정원에 와주세요.
내 사랑아, 나는 너를 새롭게 한단다.
내가 사랑하는 너는 너무 달콤하단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너무 달콤합니다.
모든 기쁨이 풍성하게 넘쳐요.
당신 없이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은혜가 가득한 키스를 받으렴
환영합니다 믿음으로 저에게 와주세요.
가장 높은 사랑이시여, 이리로 오세요.
당신은 내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나는 너를 가지고 있고 너는 나를 가지고 있단다.

6. Chorale
하나님의 기쁨의 빛이 내게 임하네
당신의 사랑스러운 눈은
나를 친구로 봐주십니다.
오 예수여, 나의 사랑하는 분이여
당신의 말씀, 당신의 영, 당신의 몸과 피는
나를 새롭게 하십니다.
친구처럼 날 데려가 주세요.
당신의 팔에 안겨 그 은혜로 따뜻할 수 있도록요
나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왔습니다.

이제 칸타타의 음악을 살펴보겠습니다.

1. Chorus
합창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성령이 성도들에게 오셔서 함께 하시는 새로운 시대를 기뻐하는 듯 트럼펫이 울려 퍼집니다. 오순절 성령이 강림하실 때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성령이 오셔서 함께 하시는 기쁨을 가사와 음악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1악장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찬양을 불러라, 수금을 타라. 오 축복받은 시간이여!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그분의 성전으로 준비시키십니다.’

2. Recitative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할 것이요, 우리는 그에게로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그리스도께서 성도와의 동행을 약속하시는 감동적인 요한복음 14장 23절 구절을 사용한 레치타티보입니다. 마지막 단어인 ‘하리라(Machen)’ 는 멜리즈마로 길게 끌며 강조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성도와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단어인 하리라(Machen)은 멜리즈마로 길게 끌며 강조한다.

3. Aria
거룩한 삼위일체(Heiligste Dreieinigkeit)인 성령 하나님을 트럼펫의 팡파르로 환영하는 것 같은 곡입니다. 제1 트럼펫의 지속되는 32분 음표는 거장급 연주자가 아니고서는 연주하기 어렵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룩한 삼위일체, 위대하신 하나님이여. 은혜에 때에 우리에게 오시네요.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우리의 마음의 집으로 오시네요. 비록 가난하고 작지만 오셔서, 우리가 요청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오셔서 저와 함께 걸어주세요!’

16분, 32분음표 트럼펫의 신나는 연주로 성령이 오심을 환영한다.

4. Aria
잔잔한 상, 하행 스케일을 연주하며 흐르는 현악기의 레가토 선율이 인상적인 아리아입니다. 함께 어우러지는 통주저음 악기의 아르페지오도 아름답게 들립니다. 현악기가 전주를 연주한 후 테너는 ‘영혼의 천국’을 노래하며 기쁨을 노래합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 내 영혼의 천국이여. 하나님의 영이 숨쉬는 곳. 그는 창조에 숨을 불어넣으셨네, 결코 사라지지 않는 성령이시여. 위를 보세요, 당신을 준비하세요. 위로자 성령이 가까이 오고 계십니다.’

4악장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유니즌으로 잔잔한 레가토 선율을 연주한다.

5. Duet
성도(소프라노)와 그리스도(알토)가 함께 부르는 사랑스러운 듀엣입니다. 첼로와 통주저음 악기가 도약진행과 순차진행이 석인 매력적인 선율을 제시하고 소프라노가 이어서 노래합니다. 이어서 알토가 노래하며 고음 파트에서 바이올린 대위선율이 함께 연주되기 시작합니다. 첼로, 알토, 소프라노, 바이올린 4개의 선율이 독립적이지만 서로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연주되는 곡입니다. 듀엣의 마지막 부분에는 소프라노는 ‘가장 높은 사랑이시여, 이리로 오세요. 당신은 내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를 노래하며 동시에 알토는 ‘나는 너의 것이고 너는 나의 것이란다’ 를 노래합니다. 부드럽게 하강하는 음악은 가사의 내용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세요, 더 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오세요, 부드러운 하늘의 바람이여. 제 마음의 정원에 와주세요. 내 사랑아, 나는 너를 새롭게 한단다. 내가 사랑하는 너는 너무 달콤하단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너무 달콤합니다. 모든 기쁨이 풍성하게 넘쳐요. 당신없이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은혜가 가득한 키스를 받으렴. 환영합니다 믿음으로 저에게 와주세요. 가장 높은 사랑이시여, 이리로 오세요. 당신은 내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나는 너의 것이고 너는 나의 것이란다.

성도와 그리스도가 노래하는 5악장의 듀엣은 매력적인 첼로 연주로 시작된다.

6. Chorale
6악장의 코랄은 Philipp Nicolai의 찬송시 ‘새벽별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나요’(Wie schön leuchtet der Morgenstern)’의 선율과 가사를 사용했습니다. 바흐는 코랄 원곡에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대위선율을 덧붙여 곡을 더 확장했습니다. 코랄이 끝난 후 바흐는 첫번째 합창을 다시 반복하라고 악보에 적어 두었습니다. (Chorus repetatur ab initio)

글 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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