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 오페라 무대 등용문, 아시아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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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이탈리아 아슬리코 국제 영보이스 콩쿠르 아시아 대회

이 콩쿠르는 일반적인 콩쿠르와 다르다. 오페라 무대에 오를 신진 오페라 가수를 선발하는 콩쿠르로 매년 두 개의 작품을 선정, 유럽, 미주를 비롯한 전 세계에 공연을 확정하고 개최하는 차별성 있는 콩쿠르다. 그야말로 신진 오페라 가수에게는 꿈의 무대다. 아시아대회에서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지난 75년간 개최해 온 시스템 그대로 진행한다.


이탈리아 Aslico국제성악콩쿨(이하, 아슬리코콩쿠르)는 1949년 이탈리아의 Como에서 조직된 콩쿠르로 이탈리아 국가 문화유산부의 인가를 받았으며,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젊은 성악가를 위한 콩쿠르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아슬리코콩쿠르는 유럽의 비엔나 오페라극장, 마드리드의 왕립극장 등에서 예선이 펼쳐지고 있으며 결선(2차예선, 준결선, 결선)은 이탈리아의 도시 Como(꼬모)에서 이뤄지고 있다.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현재까지 예선을 통해 보통 200명 정도의 젊은 성악가들을 선발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각 지방의 문화감독관들, 비엔나 오페라, 리옹, 로얄 오페라하우스, 리에시, 베니스 라페니체 극장, 라스칼라 극장 등의 예술감독이 참가했다. 콩쿠르 입상자들은 유명 성악가, 연출가, 극작가 등에 의해 전문적인 수업과 워크숍으로 이루어진 트레이닝 과정을 밟고 극장 연맹에 속해있는 여러 극장에서 제작하는 오페라에 데뷔한다.

아시아 결선 진출자 10인,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로 경연 펼쳐


입상자 특전도 화려하다. 아시아 결선 진출자 10인은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통해 경연을 펼친다. 아시아 결선 상위 고득점 입상자들에게는 오는 12월 아트센터인천과 내년 2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이중 상위 3인은 이탈리아 글로벌대회 참가를 위한 항공료와 숙박 제공 및 9000유로(1260여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차상위 2인에게는 이탈리아 글로벌대회 참가를 위한 항공료와 숙박이 제공된다. 아시아 준결선 진출자 전원에게는 이탈리아 글로벌대회 예선 참가자격이 부여되며 아슬리코 협회 오페라 워크샵에 참가할 수 있다.
이후 이탈리아 대회 입상 시 이탈리아 아슬리코협회로부터 받는 혜택도 상당하다. 아슬리코 에듀케이션 작품 출연 사전 인큐베이팅 과정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최종 입상자는 현지 6개월 인큐베이팅 기간 중 아시아 본부에서 통역을 지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육기간 중 생활지원금 주 300유로, 작품 준비지원금 2000유로, 작품별로 5000~6000유로 출연료 등이 지급된다. 진정한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오페라인을 위한 성장 프로그램’이다.

전설적인 성악가들 배출해 낸 등용문


과거에 이 콩쿠르를 거쳐 간 대표적인 성악가들로 까를로 베르곤지, 레나타 스콧토, 미렐라 프레니, 피에로 카푸칠리, 니콜라 마르티누치, 카티아 리치아렐리 등이 있다. 모두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들로서 성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대가들이다. 현재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인이 되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벨칸토 창법’(Bel canto)의 표본으로서 수많은 성악가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그들도 처음에는 마찬가지로 콩쿠르 혹은 오디션을 통해 기회를 얻어 데뷔하게 되었고 본 콩쿠르가 그러한 기회의 장이 되어주었다.

서울, 아시아권 성악가들의 국제무대 발판 중심지로

오페라의 극적 표현에 적합한 최상의 지휘자라고 평가받는 김봉미 운영위원장은 이 대회의 특이점에 대해 “순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입상자들을 작품에 맞춰 단역부터 조역까지 선발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자칫 콩쿠르에서는 순위에만 너무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곤 한데, 그러한 측면에서 아슬리코는 콩쿠르를 통한 보다 올바르고 건강한 성장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비로 실질적인 무대로까지의 여정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번 콩쿠르는 비단 한국인 성악가만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의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하며, 서울은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근거지가 되는 셈이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고 있지만, 한국 클래식에 관심 있는 많은 아시아 음악가들이 한국에 방문하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다. 아시아권에 있는 성악가들의 관심을 좀 더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한국을 통해 아슬리코와 유럽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최고 명성의 오페라 콩쿠르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국내에서 더 나아가 아시아 성악가들의 올바른 성장 프로그램의 정착의 일환으로 순수음악계에 기여하고 싶다는 최종적인 취지이다.
한편 이번 국제콩쿠르는 기업이 후원한다는 점에서도 특이하다. 영재에 대한 기업 지원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콩쿠르 후원에 앞장선 기업으로는 ㈜BH그룹과 ㈜오알켐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은 문화예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확인하는 밑바탕이 된다는 생각에 믿음을 갖고 특별히 우리의 미래 자원인 신진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일에 소명감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품 준비부터 무대까지 실질적인 캐스팅 콩쿠르

이번 아슬리코 콩쿠르 결선 심사위원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요즘 국제 성악 콩쿠르의 심사위원 대부분이 에이전시에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극장별 극장장들과 캐스팅 매니저 그리고 디렉터들이다. 성악가에게 있어서는 극장을 통해 무대에 데뷔하는 것을 시작으로 커리어를 쌓아 가야 하는 것이 필수 가결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결선 진출자들 혹은 입상자들에게 계약 제의를 하거나 오디션의 기회를 부여하려는 목적이다.
그러한 시스템을 이번 아시아대회 결선에도 똑같이 반영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의 지역대회를 거쳐, 이탈리아 코모에서 예선부터 파이널까지 무려 아홉 명의 세계적인 극장장과 캐스팅 디렉터들이 전 과정을 엄격히 심사 후, 최상의 신진 오페라 가수를 선발하게 된다. 아슬리코 국제 오페라 콩쿠르의 경우, 단순히 오디션 제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작품 준비를 시작으로 최종적으로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이 포함되어있는 일명‘캐스팅 콩쿠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상이 끝이 아닌 실제 오페라 무대로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인재들을 발굴하겠다는 취지가 확실히 구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체계적인 시스템과 교육 과정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른 콩쿠르와의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김봉미 운영위원장(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는 수많은 국제콩쿠르가 있지만, 무대에서 직접 공연으로 이어지는 대회는 그리 많지 않다”며 “보다 많은 한국의 성악가들이 도전해 각자 기량을 발휘하고 세계 무대에 속속 진출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글 민경원

접수기간: 2023년 10월 20일(금) 오후 5시까지
1차 예선(서류 심사): 10월 25일
2차 예선: 11월 7~8일 삼익아트홀
준 결 선: 11월 9일 삼익아트홀
결 선: 11월 16일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오케스트라 협연콘서트
-유럽, 아시아 실시간 유튜브 중계

문의 : 아슬리코 아시아 02-543-7352/010-2052-7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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