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assic 2023 2nd Proam Concert “Lov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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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도력이 발휘된
A-Classic 차인경 대표

1014() 오후 5시 티엘아이 아트센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화려한 무대 의상과 메이크업을 한 무대 위 소프라노 연주가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연주가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으리만큼 젊고 아름다웠다. 또한 프로 연주가인 남성 파트너들과 함께 화음을 이루고 연기와 춤을 추며 앙상블을 이룰 때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절로 수긍이 되기도 했다. A-Classic 차인경 대표가 이끄는 클래스의 수십 명 제자들 중 6, 7학년도 아닌 7학년, 8학년 제자들로만 구성해서 펼쳐낸 무대라는 안내가 아니었다면 청중들은 모를 뻔했다.

국내 여자 성악가들 중 보기 드물게 드레스 센스가 돋보이며 세련된 맵시를 자랑하는 A-Classic 대표 소프라노 차인경. 스승의 드레스 센스를 닮기라도 한 듯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연주력과 무대매너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자세로 여유를 보이며 무대를 완성해냈다. 간혹 환절기 감기로 인해 목 컨디션이 안 좋은 연주자도 있었지만, 갈하고 쉬어진 목소리로도 끝까지 곡을 완성하는 모습은 오히려 감동이었다고 할까? 무대 위 연주자는 몸 상태가 안 좋고 컨디션 난조여도 청중과의 약속을 지켜내야 하는 게 연주가들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아마도 A-Classic 클래스에서 잘 숙련된 결과의 모습을 본 것 같아 마음은 훈훈했다.

바리톤 백남훈과

팔색조 같은 모습 무대에 녹여내

그렇다. 지난 10월 14일(토) 오후 5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는 소프라노 차인경 대표가 이끄는 A-Classic에서 2023 2nd Proam Concert “Love is…”를 선보였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꾸미는 무대로 정평이 난 A-Classic 전문 시그니처 무대인 프로암 콘서트는 일찍이 프로 음악가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기획과 연출 그리고 탁월한 지도력으로 음악세계를 구현한 차인경 대표만의 독보적인 색깔이 진하게 녹아 있는 콘서트이다.

30여년을 그녀 밑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으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남편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제자들. 한 스승에게 공부하다 보면 찾아오는 매너리즘과 식상함도 있을 터인데 이들은 오랫동안 레슨 받아 오면서도 여전히 팔색조 같은 모습으로 새로운 노래의 길을 안내해 주시는 분이라고 스승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제자들을 통해 수십 년간 쌓아온 그녀만의 카리스마와 탁월한 지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A-Classic 대표 소프라노 차인경

정성을 다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감동 선사

두 번째 프로암 콘서트 “Love is…”의 프로그램은 인터미션 없이 1시간 반 가량을 꾸며낸 무대로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이태리 칸초네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들로 구성됐다. “Love is…”는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사랑에 관한 그리움, 이별, 설렘, 고백, 애절함, 승리, 행복 등의 다양한 주제로 매 섹션마다 해설자의 스토리텔링이 이어지며 무대를 완성해 나가는 형식의 공연물이다. 특별히 피아니스트 이소정 반주에 맞춰 소프라노 차인경, 테너 허양, 테너 강대준, 바리톤 곽상훈 등 4인의 프로 연주가의 리드에 맞춰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함께 꾸민 무대는 의상, 메이크업 그리고 노래, 연기, 춤이 더해진 정성을 다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배가되는 감동을 연출하기도 했다.

프로연주가들에게 어머니 같은 파트너요, 이모 같은 파트너이기도 한 7학년, 8학년 아마추어 연주가들과의 앙상블은 위트 있었고,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으며 어느 땐 세련된 연기도 구사하는 등 고급진 클래식 무대였다. A-Classic 2023 2nd Proam Concert “Love is…”는 보석 같은 무대로 기억될 것 같다.

글 김순화
사진제공 A-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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