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악가를 향한 도전_중국 신예성악가 테너 봉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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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이고 과학적인 한국 성악 발성에 매료
봉가위는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의 수상자들이 함께하는 수상자음악회에서 루이자 밀러의 ‘저녁이 고요할 때’를 노래했다. 베르디의 루이자 밀러에서 아버지가 납치되자 딸은 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일단 가짜 편지를 쓰고 납치자에게 보내는데, 이 납치자가 편지를 읽고 부르는 노래가 바로 ‘저녁이 고요할 때’이다.
절절한 내용의 글을 읽는 모양새를 노래로 듣다 보면 감동 그 자체다. 이미 성악가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테너 봉가위가 한국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아 이번 오페라 대상 수상자음악회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개최되었던 한중국제성악콩쿠르에서 제가 1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김지현 교수님을 만나 뵙고 국제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배울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가르침을 부탁드렸습니다.”
한국 발성은 의학적인 측면도 가미해서 가르치기 때문에 매우 섬세하고 정확하다는 게 봉가위의 설명이다. 중국의 발성법은 아직 모호한 해석과 스타일이기에 발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을 찾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테너 봉가위는 한국에 학적을 둔 것은 아니다. 이미 중국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콩쿠르 참여 중 김지현 교수를 만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고 초청공연에 출연했다.

이태리 다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
이번 무대를 통해 성악적인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테너 봉가위는 김지현 교수를 통해 좋은 공연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직은 성악을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봉가위는 포부도 크다. 이제 스무 살 초반이지만 기량을 갈고닦아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겠다고 밝히는 봉가위. 김지현 교수는 봉가위에 대해 성악가로서 천부적으로 매력적인 음색에 성량과 테크닉적인 기량이 뛰어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한다.
지난해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콩쿠르에 다수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테너 봉가위(封嘉伟)는 중국 중앙연극대학교 오페라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재 석사과정를 밟고 있는 젊은 성악도이지만 이미 그가 취득한 경력은 화려하다. 제1회 차이콥스키 AMUMGK 국제음악선발콩쿨 전국부 1등 수상(2021), 폴리 예술교육청소년국제전 성악부 2등 수상(2022), 한중국제음악제·한중국제성악경연 북경지구 금상 수상(2023), CKIMF 한중국제성악경연 벨칸토 프로팀 금상 수상(2023), 제10회 고등예술대학 전국오페라성악경연 대학원 아리아부문 1등 수상(2023), 2023년 상하이 Vincerò의 성악 콩쿠르 프로팀 1등 수상(2023) 등이 그 대표적이다.
이외에 중국 중앙연극대학교 오페라과에서 제작한 ‘정원사를 가장한 처녀’, ‘카르멘’, ‘마술피리’ 2018년에는 북경국제음악제 오페라 ‘오피오’에 주, 조연으로 출연했다.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야하는 그는 2018년 이탈리아파르마음대, 밀라노음대, 이탈리아 국립음악원 성악교수 Lucia Rizzi 마스터클래스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8년에 오스트리아 오페라 음악코치 천이교수, 소프라노 지앙의 초청을 받아 북경 노동자체육관 도연천 예술살롱에서 여러 차례의 바로크 콘서트 개최했으며 2024년 중국 인민대회당 제20회 베이징 신춘 음악회에서 초청 공연으로 중국 팬들을 감동시킨 그는 현재 중앙연극대학교 오페라학과 석사과정 중에 있다.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