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 ‘이예서 플루트 독주회’

71

2월 25일(일) 오후 7시 30분 동래문화회관 소극장

여유있고 자신감이 풍부한 연주
이예서의 연주는 여유있고 자신감이 엿보였으며 명확하고 정확한 음역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였다. ‘Bach Flute Sonata BWV1020’ 악곡을 연주하면서 첼로와 피아노의 선율이 악곡을 풍성하게 이끌었다. 이예서는 느린 선율에서는 진지함이 있었고 빠른 선율에서는 밝고 경쾌하면서도 참신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첼로 윤주연, 피아노 진승인의 연주도 함께 돋보였다. J. Mouquet 원곡 ‘La flute de pan, Op.15 IMvnt’ 를 독주곡으로 연주하면서 자신의 예술성을 충분하게 표현하였다. 작곡가의 작품에 대한 특수성을 안정감있게 잘 표현해 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자신의 개성있는 선율을 선보였기 때문에 청중들은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플루티스트 이예서는 모든 연주곡에서 최선을 다해 주었기 때문에 큰 박수와 함께 관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전원 풍경을 싱그럽고 화려하게 표현
가브리엘 포레’의 곡으로 ‘Fantaisie for flute and piano, Op.79’의 연주는 빠르면서도 변화무쌍한 탬포의 선율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었다. 강인하면서도 유연성있는 선율창조에 최선을 다한 연주회였다. ‘Franz Doppler’ 의 곡으로 ‘Hungarian Fantasy for 2 Flutes Op.35’를 연주하면서 한층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는데 플루티스트 공수미의 협조적 연주가 큰 도움을 주었다. 헝가리의 전원적 풍경을 아름답게 그리고 신비롭게 표현해 주면서 이예서의 연주곡은 세밀하고 꼼꼼하게 그리고 자신감있게 악곡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악곡의 연주에서 피아노의 선율과 독주가의 선율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는 데는 상호간의 협조심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요건이 될 수 있다. 반주자와 독주자의 협조적인 배려심이 요구된다는 지론인데 금번의 독주회에서 이러한 요건들이 상호보완적으로 잘 이루어졌다고 분석되었다. 연주부문에서 피아니시모 선율이 효율적으로 어필된 점은 이를 잘 증명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상호간의 조화로움에 벨런스적인 요소가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피아노 반주는 ‘이예서’의 플루트 선율을 되살리고 어필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 주었다. 2부에서는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 형식으로 타악기와 첼로, 피아노, 그리고 이예서의 플루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신선감 넘치는 선율이 마치 기다리던 봄을 표현하여 노래하듯이 객석을 화려하고 싱그럽게 장식해 주었다. ‘Baroque and Blue’ ‘Sentimental’…..의 순서로 연주되었는데 ‘플루트와 재즈를 위한 모음곡’ 이라고 불리우는 피아노, 첼로, 타악기, 플루트의 선율이 함께 어울리는 아름답고 싱그러운 곡이 흥미롭게 연주되었다. 객석을 풍성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장식해 준 의미있는 음악회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팝뮤직의 분위기로 새로움을 선물한 연주곡이었다.

‘참스기획’ 김혜정 대표의 기획력 돋보여
플루티스트 이예서는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를 이끌어 가는데 자신감과 안정감을 보여 주었으며 즐겁게, 그리고 대중적인 분위기를 가득 실어서 연주하는 능력있는 연주력을 병행하고 있었다.
이예서는 혜화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사벨중학교를 졸업하였으며 부산예술고등학교에 입학예정인 장래가 촉망되는 청소년 플루티스트이다. 이예서의 오늘이 있기까지 일심전력으로 지도하고 이끌어 준 참스기획대표 김혜정 지도교수의 큰 노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음악회였다. 김혜정 대표의 음악회 구성을 위한 다양한 연출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마음이며 부.울.경.지역에서의 또 다른 음악회 연출을 기대하고 싶다. 플루티스트 이예서는 아직은 청소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성인의 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예술성으로 청중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였는데 풍요로움과 예술성있는 연주력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면서 자신감있는 선율을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플루티스트 이예서의 음악선율은 진취적이면서도 발전적인 음악을 표출하였기에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미래 비전의 연주가임을 충분히 증명해 준 의미있는 음악회였다. 김혜정 대표의 세련미 넘치는 협주곡 참여자세도 인상적이었다. 다음 무대에서는 영상촬영의 미학이 더욱 향상되고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

評 박기헌(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