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Concours (2) : 피아노 콩쿠르 입상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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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콩쿠르 심사에 나오시는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해보니 다음 8가지의 지적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학생들의 실력에 적합한 곡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자신의 실력보다 무리한 곡을 연주하는 학생들은 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곡의 해석 및 표현이 불안정하다.

둘째, 일정한 박자, 안정된 박자를 유지해야 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나, 긴 박자의 음표가 나오는 경우 곡의 흐름이 늦어진다. 또한 곡을 연주하면서 누군가가 쫓아오듯이 아주 빠르게 연주하는 학생이 있다. 이런 연주는 듣는 이에게 긴장된 상태에서 음악을 듣게 하는 것과 같은 매릭이다. 좋은 연주는 피아노와 하나가 되어 호흡하고 표현해야 하는 것이지, 속도와 Skill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셋째, 정확한 곡 해석을 해야 한다. 악보는 최고의 선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악보에 충실히 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연주를 할 수 없다. 개인적인 의견을 가르치기 이진 악보에 충실한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예를 들면 악센트를 지나치게 표현하거나, |셋 · 넷잇단 음표들을 밀리고 빠지게 연주한다거나, 트릴 부분이 정확하게 표현이 되지 않거나, 쉼표와 음표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모호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꼭 고쳐야하는 사항들이다.

넷째, 멜로디를 잘 표현해야 한다. 아마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이며, 많은 학생들이 지적 받는 대목 중 하나일 것이다. 반주가 커지면 멜로디가 묻힌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양손을 건반 위에 올려놓고 소리의 차이를 조절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멜로디를 살리는 문제는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다섯째, 정확한 페달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페달을 잘 이용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마이너스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페달은 밟는 순서와 그 깊이를 피아노의 시대적 특징과 작품을 고려해 적절히 사용해야한다.

페달 사용의 일반원칙

  • 페달을 밟을 때, 밟는 소리가 연주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 화성이 바뀌면 다시 밟는다.
  • 같은 화성 내에서도 지나치게 울리면 다시 밟는다.
  • 손가락으로, 레가토를 할 수 없는 부분에 밟는다.
  • 스케일이나 빠른 패시지에서는 되도록 밟지 않는다.

여섯째, 악상에 대한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작품의 쉽고 어려움을 떠나 어느 곡을 연주하던지 악상표현이 없는 곡은 건조하고, 딱딱해서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악상표현은 기본으로 점점 세게, 점점 여리게, 피아니시모, 포르테 등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호흡을 길게 하면서 노래하는 기분으로 자신의 감정을 살려서 연주하여 악상들이 곡 안에서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연주 시 터치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선생님들이 심사평에 자주 지적하시는 말 중 하나이다. 그만큼 어린 학생일수록 소리의 톤이 약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건반을 누를 때 깊게 누르라고 하면 크게 친다던지 때리는 소리와 누르는 소리의 구분을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럴 때는 선생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거나 아이의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 또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덟째, 연주에 임하는 자세를 주의해야 한다. 학생들은 무의식중에 평소 습관이 나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다리를 흔들고, 어깨가 올라가는 등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서 언급한 여덟 가지의 내용 이외에도 학생들이 지키고 수렴해야 하는 부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부분이라도 한번 더 꼼꼼하게 짚어주면서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가르쳐보자.

월간 에듀클래식이 여러 콩쿠르를 탐방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곡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쉽게 생각하면 학생 개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소나타라 하더라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곡이있을 것이다. 다른 학생이 어떤 곡을 준비한다고 똑같이 같은 곡을 준비해야 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또한 콩쿠르 경연장에서 학생들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저학년 학생들은 거의 비슷한 곡을 연주해서인지 심사위원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편이다. 많은 이들에게 음악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야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생님들이 곡을 선택할 때 기존에 고정되어 있는 틀 안에서 한 발짝 물러난다면 평소 우리가 모르고 있던 많은 좋은 곡들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콩쿠르에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콩쿠르에 입상하는 학원은 매해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학생들을 입상시킨다. 처음에는 잘하는 소수의 몇 명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회에 계속 내보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고 그 지속성은 오래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좋은 결과 뒤에는 숨어있는 공덕이 있는 법, 매번 입상시키는 선생님들 뒤에는 그들만의 노하우와 숨은 노력이 있던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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