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희의 콩쿠르 사고뭉치 (1) : 콩쿠르의 장점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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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자들이 대상과 입상 휩쓰는 콩쿠르’ 준비단계

우리가 학원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피아노 콩쿠르의 노선이다. 벌써 여러 해의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좋은 지도 방안을 터득한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믿는다. 콩쿠르를 통해서 얻는 장점도 많을 것이고, 예상 못하게 잃게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원장에게 있어서 콩쿠르 지도는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되거나 힘들거라고만 생각되면 도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사회이다. 그리고 바로 그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살아남게 되어 있다. 콩쿠르가 가지는 큰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다. 음악으로 어찌 우열을 가리겠는가?

조금 음악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분야가 콩쿠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싶다. 그런데 왜 이 콩쿠르가 이렇게 많이 개최되고 있는가? 분명히 단점도 있지만 여러 장점들이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단점들을 파헤치는 것보다 장점을 더 잘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학원인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단점은 버려라, 콩쿠르가 주는 장점

그럼 우리가 콩쿠르의 장점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첫째, 콩쿠르를 통해서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물론 한 곡을 오랫동안 치게 되어서 진도문제로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잘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이 원장님들의 몫이라고 본다. 한 곡을 며칠만에 악보만 읽고 뛰어넘는 것보다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곡의 분석과 여러 연습을 통해서 연주가 가능한 경지까지 쳐보는 것도 좋은 음익교육의 길이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콩쿠르 곡 한 곡만 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곡이 진전되면 다른 곡도 병행해 주는 것도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

콩쿠르는 교사에게도 점검의 기회 제공

두 번째로, 레스너로서의 나 자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가 콩쿠르를 지도하다보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왜일까? 학생의 실력이 어느 순간 가르치는 나의 실력으로 오인되기 때문이다. 사실 학생의 몫도 크지만 선생님의 레슨의 몫도 그 이하는 아니라고 본다.

콩쿠르를 많이 나가는 원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자가 콩쿠르에 참가하는 당일은 매우 긴장되면서도 떨린다고 한다. 기대감이 서린 떨림이라 해야 할 듯 하다. 산고(産苦)를 느끼는 산모의 마음이라 할까. 콩쿠르 결과가 나오고 콩쿠르가 끝나면 입원을 하는 원장님들도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중요한 콩쿠르가 아니라 학부모들이 알아주지 않은 고생스런 많은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콩쿠르이다.

물론 콩쿠르의 성적 자체가 선생님의 성적표는 아니지만 한번 더 피아노지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게 해주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곡에 대한 평가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콩쿠르는 학원발표회와는 달리 긴장감 곱배

셋째로, 콩쿠르를 통해서 좋은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우리의 피아니스트들도 어릴 적 작은 콩쿠르 무대부터 준비했을 것이다. 작은 신문사 주최 공쿠르부터 차근차근 중앙의 권위있는 콩쿠르를 통해, 그리고 더 넓은 세계의 콩쿠르를 도전하는 것이다.

그들의 음악성과 테크닉도 분명 콩쿠르를 목표로 해서 다지고 다져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으리라고 본다. 어린 나이의 음악도에게 좋은 발판이 되고 좋은 목표가 되는 것이 콩쿠르라고 본다. 학원의 발표회 무대도 물론 좋은 연주회장이 되지만, 더 긴장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콩쿠르 무대를 통해서 좋은 무대경험을 쌓는 것도 아주 좋은 커리어가 될 수 있다.

위의 세가지 이외에도 많은 장점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면 이러한 콩쿠르를 어떻게 준비하고 여습하고 해야 할까?

본인은 학교 강의와 세미나를 하고 있지만 일선에서 음악학원을 경영하고 지도하고 있음이 더욱더 생생한 내용의 전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본인이 운영하는 음악학원도 콩쿠르를 많이 나가고 콩쿠르를 통해서 유명세를 타게 된 학원이다. 콩쿠르는 분명히 전략이 있어야 된다. 전쟁을 준비하듯이 철저히 해야 한다면 너무 살벌한가? 그러나 분명 나보다 더 꼼꼼히 준비해 오는 사람들에게는 1등을 양보해야 한다고 본다.

글 박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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