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하게 빛나는 완벽한 소리, 에델 라인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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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하게 빛나는 완벽한 소리

에델 라인클랑

Edel Reinklang

2016년부터 시작된 ‘팬텀싱어’는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진행되었고 최근 각 시즌 결선팀들로 구성된 ‘팬텀싱어 올스타전’까지 막을 내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성악가와 클래식 연주가 어우러진 ‘팬텀싱어’가 이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낸 것은 놀랍다. 어쩌면 사람들은 장르와 취향을 뛰어넘어 정말 ‘잘 만든 음악’에 감동을 한 것 아닐까? 곡이 끝났을 때 ‘아’하는 탄식과 함께 멍하니 여운에 휩싸이는 감동. 시청자들은 그 감동을 받은 것이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에서는 유대인 피아니스트와 독일군 장교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홀로코스트라는 시대상에서는 절대 화합할 수 없는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바로 ‘피아노 연주’였다. 물론 영화에서는 한 독일군 장교의 선한 양심이 피아니스트를 살린 것으로 나오지만, 독일군 장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발라드 1번 g minor를 연주했을 때 울려 퍼진 그 한음 한음이 이념과 인종, 증오를 넘어 감동을 준 것이 틀림없다.

비록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를 규정하긴 어렵지만, ‘어떤 것이 좋은 음악인지’는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우리의 경험이 알려주는 것이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테너 안세권의 ‘Un Amore Cosi Grande’한 소절을 들었을 때, 순간 채널을 넘기던 리모콘을 멈추게 되는 경험.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팬텀싱어로부터 받은 감동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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