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한 연주 맛집 – 아르테늄 브라스밴드의 ‘BRASS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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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한 연주 맛집!
아르테늄 브라스밴드의 ‘BRASS MOVEMENT’

2월 11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금관악기만으로 구성된 악단
唯一無二(유일무이), 둘이 아니고 오직 하나 뿐이라는 뜻으로,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의미다. 유일이라는 단어에서는 낮설다가 처음으로 오는 인식일 게다. 음악에서의 낯설음은 음악의 형식에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이 날의 낯설음은 연주하는 악기에서 오는 것이었다. 오케스트라의 대표적인 구성은 현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와 관악기인 플룻 클라리넷 바순과 또 다른 관악기인 트럼펫 트럼본 호른 튜바와 타악기로 구성되어짐이 일반적이다.
그게 음악감상을 위하는 오케스트라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구성이고, 다른 형태의 오케스트라는 관악기로만 구성되는 군악대가 있다. 군악대의 악기 편성은 행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악단으로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로 구성되어 힘찬 행진곡들을 연주한다. ‘아르테늄 브라스밴드’는 그 중에서 금관악기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어려서 구세군에서 악기를 배운 연주자들이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유학을 다녀오고 만든 연주단체라고 설명을 한다.

남성합창단의 합창과 한 연주, 섬세함 잃지 않아
유일이란 독특하다라고도 표현된다. 오케스트라에서 1관 2관 3관 편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관악기의 숫자를 가지고 말함인데 곡에 따라 솔로 악기의 숫자 편성이 달라지고 오케스트라의 규모까지 알 수 있다. 관악기만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경우 움직임이 있는 연주에서 장점이 있다.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공간의 자유가 있기에 사운드가 비교적 크게 연주된다.
이날 마지막 앙코르곡에서 남성합창단과 함께 연주한 성가곡은 형태는 콘서트홀이 아닌 야외에서 공간제약이 없는 형태로 연주되었다면 남성합창단의 가사도 fffff의 오케스트라 다이나믹도 다 들렸을 것이다. 가사가 있다면 가사가 들려야 한다. 반주라면 당연히 성악가나 합창단이나 그 소리가 들려야 한다. 솔로 악기들이 모여 같은 라인을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기에 연습하고 연주하는 동안 구성원들은 행복했을 것 같다. 그 즐거움은 마지막 곡으로 남성합창단과 함께 연주한 성가곡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그 즐거움과 행복함의 표현이 사운드의 섬세함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톰 허친슨의 연주, 아르테늄 브라스밴드 연주에 큰 도움
그런 면에서 이날 코넷 연주자로 나온 톰 허친슨의 연주는 아르테늄 브라스밴드 단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그의 소리는 가벼운 텅잉에서 부드러움이 있고, 작은 소리임에도 정확히 들린다. 빠른 16분 음표의 표현도 흐트러짐이 없다. 금관악기의 제일 앞부분인 벨에서 소리가 울려 나오지만 그의 소리는 몸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듯 힘을 뺀 자연스러움이었다.
‘푸니쿨니 푸니쿨라’를 연주하였는데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며 리드했다. 앙코르곡은 오케스트라 반주 없이 연주하였는데, 익숙치 않은 곡이지만 음악 자체가 어려운 곡임을 알 수 있었다. 장3도음정과 완전음정4도 5도음정과 빠르게 연주하면서도 정확했고, 증4음정과 증5도음정에서도 잘 찾아 들어갔다. 이날의 앙코르곡은 지극히 학구적이었다. 그래서 관객보다는 톰 허친슨의 뒤에서 연주한 주인공들이 더 좋아했을 것이고,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연주로 소문난 연주단체 되길
낯선 곳에 여행하다 보면 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을 때 제일 신뢰하는 것은 그곳에 손님이 많은가 많지 않은가를 먼저 보게 된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입에 딱 맞는다는 말로 표현한다. 다시 그곳을 찾게 하려면 음식 맛은 물론이거니와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아르테늄 브라스밴드의 유일함은 장점이요 다시 찾을 맛집이 되기에 충분하다. 연주로 소문난 연주단체가 되기를, 그래서 다시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評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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