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와 행정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조선 21대 국왕 영조의 모습이 떠올랐다. 숙종과 무수리 사이의 아들로 태어나 몇 번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노론에 의해 추대된 영조는 평생 택군(擇君)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노론과 소론 모두를 아우르면서 정통성을 획득하려고 노력하였다. 그가 펼친 탕평책도 결국은 여야협치를 하겠다는 18세기 판 연정과 다름 아니 없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비록 민주당의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되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에게 인정을 받고 화합을 실현하겠다는 발언은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한 포부다. 진보, 보수, 중도는 칼처럼 나눌 수 없다. 포섭과 포용의 자리인 대통령에게는 나눔이 없고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이 잘 살고 어려움이 없을까만 고민하고 밤낮으로 노력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야 한다. 이런 이재명 대통령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는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대통령에 올랐던 노무현의 아들 노재현을 주중대사로 임명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9월 4일 현재 공석인 문화예술 관련 기관을 보면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학당재단 △국립국어원 △국립국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의전당 △서울예술단 등 수개월째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김장실 전 사장이 지난해 1월 총선 출마를 이유로 중도 사퇴한 뒤 무려 20개월째 대행 체제이며 연 예산이 300억을 웃도는 수준의 예술의 전당은 수천억 원이 오가는 예술과 관련된 국가 예산 면에서는 아주 미미한 자리라고 할 수 있겠으나 임기 종료 전에 직원들과의 퇴임식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나버린 후 3개월 이상 공석이다. 현재 공석인 문체부 산하 공공·소속기관은 모두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로 문화예술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유인촌 전 장관 시절 발표했던 국립예술단체장 개방형 공개 모집 선발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정부 방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문화재단 대표직 선출에 ‘공모제’를 표방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 회견장에 들어서는 기자들에게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의 캐릭터 ‘더피(Duffy)’ 이미지가 새겨진 ‘핀버튼’ 비표를 하나씩 나눠주며 왼쪽 가슴에 달도록 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다른 색상의 케데헌 핀버튼을 달았다. 이는 K-컬처를 널리 알리고 문화산업을 키우려는 이재명정부의 의지의 상징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과연 K-컬처에 한국 클래식 창작곡은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1948년생 피아니스트가 한국에 와서 암보로 연주하며 자국 프랑스의 작품을 어떻게라도 기력이 다할 때까지 평생 알리겠다는 사명이 만방에 펼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39년생 피아니스트 장혜원을 빼고 1948년생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한다고 해도 그들이 모차르트와 베토벤, 드뷔시, 쇼팽을 외워서 치고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주옥같은 피아노 작품을 연주할까?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는 클래식 음악 종주국이 아니라 수입국으로 원산지의 인정을 받고싶어하니...... K-Pop 경연대회에서 한국 작곡가가 아닌 남미나 아프리카 출전자가 자국의 이름 없는 작곡가의 노래로 출전할 리 만무한 거와 마찬가지인 논리다. 한국적인 장단과 민속 선율을 서양 피아노 음악의 형식 속에 녹여내고 있는 우리네 창작곡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현대곡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가락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오며 한국 무곡의 역동성을 잘 나타내는 다양한 리듬의 변화와 패턴 그리고 배열이 매우 돋보이면서 결코 뻔하지 않은 화성과 쉽게 귀에 들어오는 서정적 멜로디 라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한국 창작곡이 존재함에도 말이다.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박진영은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는 여러 면에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이 고민했지만,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꼭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류 문화의 첨병으로 K팝의 수장이 임명되었으니 이제 영조의 탕평책처럼 클래식 음악 분야에도 깜짝 인사와 K-문화 300조 원 시장 및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여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에 클래식 음악인과 관련 콘텐츠들도 한몫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글 성용원(작곡가, 본지 상임평론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와 행정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조선 21대 국왕 영조의 모습이 떠올랐다. 숙종과 무수리 사이의 아들로 태어나 몇 번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노론에 의해 추대된 영조는 평생 택군(擇君)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노론과 소론 모두를 아우르면서 정통성을 획득하려고 노력하였다. 그가 펼친 탕평책도 결국은 여야협치를 하겠다는 18세기 판 연정과 다름 아니 없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비록 민주당의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되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에게 인정을 받고 화합을 실현하겠다는 발언은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한 포부다. 진보, 보수, 중도는 칼처럼 나눌 수 없다. 포섭과 포용의 자리인 대통령에게는 나눔이 없고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이 잘 살고 어려움이 없을까만 고민하고 밤낮으로 노력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야 한다. 이런 이재명 대통령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는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대통령에 올랐던 노무현의 아들 노재현을 주중대사로 임명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9월 4일 현재 공석인 문화예술 관련 기관을 보면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학당재단 △국립국어원 △국립국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의전당 △서울예술단 등 수개월째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김장실 전 사장이 지난해 1월 총선 출마를 이유로 중도 사퇴한 뒤 무려 20개월째 대행 체제이며 연 예산이 300억을 웃도는 수준의 예술의 전당은 수천억 원이 오가는 예술과 관련된 국가 예산 면에서는 아주 미미한 자리라고 할 수 있겠으나 임기 종료 전에 직원들과의 퇴임식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나버린 후 3개월 이상 공석이다. 현재 공석인 문체부 산하 공공·소속기관은 모두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로 문화예술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유인촌 전 장관 시절 발표했던 국립예술단체장 개방형 공개 모집 선발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정부 방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문화재단 대표직 선출에 ‘공모제’를 표방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 회견장에 들어서는 기자들에게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의 캐릭터 ‘더피(Duffy)’ 이미지가 새겨진 ‘핀버튼’ 비표를 하나씩 나눠주며 왼쪽 가슴에 달도록 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다른 색상의 케데헌 핀버튼을 달았다. 이는 K-컬처를 널리 알리고 문화산업을 키우려는 이재명정부의 의지의 상징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과연 K-컬처에 한국 클래식 창작곡은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1948년생 피아니스트가 한국에 와서 암보로 연주하며 자국 프랑스의 작품을 어떻게라도 기력이 다할 때까지 평생 알리겠다는 사명이 만방에 펼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39년생 피아니스트 장혜원을 빼고 1948년생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한다고 해도 그들이 모차르트와 베토벤, 드뷔시, 쇼팽을 외워서 치고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주옥같은 피아노 작품을 연주할까?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는 클래식 음악 종주국이 아니라 수입국으로 원산지의 인정을 받고싶어하니...... K-Pop 경연대회에서 한국 작곡가가 아닌 남미나 아프리카 출전자가 자국의 이름 없는 작곡가의 노래로 출전할 리 만무한 거와 마찬가지인 논리다. 한국적인 장단과 민속 선율을 서양 피아노 음악의 형식 속에 녹여내고 있는 우리네 창작곡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현대곡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가락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오며 한국 무곡의 역동성을 잘 나타내는 다양한 리듬의 변화와 패턴 그리고 배열이 매우 돋보이면서 결코 뻔하지 않은 화성과 쉽게 귀에 들어오는 서정적 멜로디 라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한국 창작곡이 존재함에도 말이다.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박진영은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는 여러 면에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이 고민했지만,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꼭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류 문화의 첨병으로 K팝의 수장이 임명되었으니 이제 영조의 탕평책처럼 클래식 음악 분야에도 깜짝 인사와 K-문화 300조 원 시장 및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여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에 클래식 음악인과 관련 콘텐츠들도 한몫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글 성용원(작곡가, 본지 상임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