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뮤지컬 싯다르타
인간의 고뇌를 노래하는 무대, 그리고 한 사람의 목소리
“클래식 전공자로서 뮤지컬 발성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죠. ‘싯다르타’는 ‘오페라의 유령’처럼 성악 발성으로 부를 수 있는 장르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 해오던 성악 발성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진성으로 발성법을 바꾸면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도 있었고요. 하지만 불자(佛者) 소프라노로서 ‘싯다르타’의 야소다라 역은 꼭 하고 싶은 역할이었기에, 해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부족하지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소프라노 황상미는 배역을 맡은 이상, 야소다라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순간, 과연 어떤 감정이었을까. 싯다르타를 붙잡고 싶으면서도 대의를 위해 차마 붙잡을 수 없는 여인의 심정은 무엇일까? 이런 감정은 형태만 다를 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이별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 황상미에게 이러한 감정의 공명이야말로 무대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 힘이다.
이별을 넘어, 사랑이 수행이 되는 순간
오는 4월 10일, 황상미가 열연을 펼칠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하나의 수행의 장으로 변모한다.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가 시즌 8이라는 시간의 층위를 지나 더욱 깊어진 울림으로 인천에 첫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2019년 초연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축적된 이 작품은 이제 단순한 종교적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거대한 음악적 서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인천 공연은 특히 ‘인간 싯다르타’의 고뇌를 중심에 두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단연 ‘야소다라’이며, 그 역할을 맡은 황상미다.
야소다라는 단순히 ‘부인의 자리’에 머무는 인물이 아니다. 사랑과 상실, 이해와 체념, 그리고 초월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관통하는 존재다. 그리고 황상미는 이 모든 감정의 스펙트럼을 오롯이 목소리로 구현해야 한다.
“야소다라가 겪은 이별은 요즘과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연인이든 가족이든 사제지간이든 우리는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잖아요. 어떤 형태든 이별은 모두 아픈 것 같아요.”
성악가에서 배우로, 경계를 넘어선 내면의 변주
그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듯,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닮아 있다고 말한다.
“맞아요. 이 작품도 제게는 운명처럼 찾아왔습니다.”
황상미는 캐스팅 계기를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말을 잇는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단순한 배역 이상의 느낌을 받았지만 ‘싯다르타’라는 작품의 무게감뿐 아니라, 야소다라라는 인물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감정과 닿아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다소 심각해졌다. 그러나 선택이라기보다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맡게 된 역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임했다.
그러나 확신이 언제나 흔들림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연습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순간도 있었다. 오페라에서 배운 연기와 뮤지컬 연기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다. 열심히 연기한다고 생각했지만,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여전히 오페라 아리아로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말하듯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드라마 배우들이 존경스럽더군요. 연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목소리 톤에서 진정성이 묻어나야 한다는 점이 오페라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연습이 끝나면 그는 녹음 파일을 반복해서 분석하며 스스로를 교정했다. 연출과 조연출의 도움 속에서, 그는 점차 ‘성악가’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모해갔다.
수행으로서의 음악, 그리고 황상미의 목소리
그의 도전은 단순한 장르 전환이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신앙심이라는 깊은 토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황상미는 불교음악을 실천해온 불교 성악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진관사 불교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불교적 정서와 음악적 표현을 결합해온 경험은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 음악교육을 하는 교육자로서, 싯다르타의 여정을 담은 이 작품은 진관사 소년소녀합창단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입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니까요. 불교를 떠나 이 작품의 철학과 음악적 울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안팎으로 힘닿는 데까지 홍보하고 있습니다.”
불교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수행’이다. 그는 음 하나를 내는 데에도 마음이 담겨야 하며, 그 마음이 청중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음악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황상미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한 발성의 아름다움을 넘어, 작품에 대한 태도가 묻어나는 목소리에 있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 그의 음색은 감정의 층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야소다라는 슬픔만을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에요. 슬픔을 넘어 이해에 도달하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정을 과장하기보다는, 그 안의 미세한 변화들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그의 연기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과장된 제스처 대신 절제된 움직임과 호흡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소리’가 놓여 있다.
장르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상미는 이미 국내 성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소프라노다.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를 오가며 쌓아온 경험은 그의 음악에 깊이를 더해왔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 오페라과를 졸업하고 로마 AIDM 아카데미 오페라과 최고연주자과정과 이탈리아 피렌체 TRILLO 국제 음악학교 합창지휘과를 졸업한 그는 Pergolesi ‘마님이 된 하녀’ ‘사랑의 묘약’ ‘마술피리’., ‘라보엠’ 등 다양한 무대에사 각광받았다.
특히 클래식 기반의 발성과 뮤지컬적 표현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능력은 ‘싯다르타’와 같은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장르를 넘나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장르의 본질을 이해한 위에 자신의 해석을 더해간다.
“장르를 나누는 것보다 중요한 건 결국 무엇을 전달하느냐라고 생각해요. 오페라든 뮤지컬이든 불교 음악이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목표니까요.”
이 작품은 싯다르타의 생애 중 결혼, 출가, 깨달음이라는 세 가지 결정적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50분에 걸친 이 서사는 단순한 전기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떠나는가. 왜 우리는 머무르는가. 그리고 무엇이 진정한 자유인가.
이 질문 속에서 야소다라는 또 하나의 축이 된다. 떠나는 자와 남겨지는 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균열을 통해, 작품은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균열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하는 인물이 바로 황상미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남는 질문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요즘은 모두가 너무 빠르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 공연을 보는 동안만큼은 잠시 멈춰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교를 몰라도 괜찮아요. 한 인간의 이야기로 받아들이셔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의 말처럼 ‘싯다르타’는 특정 종교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인간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가장 깊은 곳까지 전달하는 것은 한 사람의 목소리다. 이번 인천 공연에서 황상미의 목소리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하나의 질문이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무대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관객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무대는 항상 긴장되고 어려운 시험대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기에,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분들과 관객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잘 해내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싯다르타의 깨달음은 저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귀한 것이기에, 인천이 멀더라도 꼭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
글 김종섭
2026년 4월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뮤지컬 싯다르타
인간의 고뇌를 노래하는 무대, 그리고 한 사람의 목소리
“클래식 전공자로서 뮤지컬 발성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죠. ‘싯다르타’는 ‘오페라의 유령’처럼 성악 발성으로 부를 수 있는 장르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 해오던 성악 발성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진성으로 발성법을 바꾸면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도 있었고요. 하지만 불자(佛者) 소프라노로서 ‘싯다르타’의 야소다라 역은 꼭 하고 싶은 역할이었기에, 해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부족하지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소프라노 황상미는 배역을 맡은 이상, 야소다라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순간, 과연 어떤 감정이었을까. 싯다르타를 붙잡고 싶으면서도 대의를 위해 차마 붙잡을 수 없는 여인의 심정은 무엇일까? 이런 감정은 형태만 다를 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이별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 황상미에게 이러한 감정의 공명이야말로 무대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 힘이다.
이별을 넘어, 사랑이 수행이 되는 순간
오는 4월 10일, 황상미가 열연을 펼칠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하나의 수행의 장으로 변모한다.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가 시즌 8이라는 시간의 층위를 지나 더욱 깊어진 울림으로 인천에 첫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2019년 초연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축적된 이 작품은 이제 단순한 종교적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거대한 음악적 서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인천 공연은 특히 ‘인간 싯다르타’의 고뇌를 중심에 두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단연 ‘야소다라’이며, 그 역할을 맡은 황상미다.
야소다라는 단순히 ‘부인의 자리’에 머무는 인물이 아니다. 사랑과 상실, 이해와 체념, 그리고 초월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관통하는 존재다. 그리고 황상미는 이 모든 감정의 스펙트럼을 오롯이 목소리로 구현해야 한다.
“야소다라가 겪은 이별은 요즘과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연인이든 가족이든 사제지간이든 우리는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잖아요. 어떤 형태든 이별은 모두 아픈 것 같아요.”
성악가에서 배우로, 경계를 넘어선 내면의 변주
그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듯,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닮아 있다고 말한다.
“맞아요. 이 작품도 제게는 운명처럼 찾아왔습니다.”
황상미는 캐스팅 계기를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말을 잇는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단순한 배역 이상의 느낌을 받았지만 ‘싯다르타’라는 작품의 무게감뿐 아니라, 야소다라라는 인물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감정과 닿아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다소 심각해졌다. 그러나 선택이라기보다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맡게 된 역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임했다.
그러나 확신이 언제나 흔들림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연습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순간도 있었다. 오페라에서 배운 연기와 뮤지컬 연기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다. 열심히 연기한다고 생각했지만,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여전히 오페라 아리아로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말하듯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드라마 배우들이 존경스럽더군요. 연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목소리 톤에서 진정성이 묻어나야 한다는 점이 오페라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연습이 끝나면 그는 녹음 파일을 반복해서 분석하며 스스로를 교정했다. 연출과 조연출의 도움 속에서, 그는 점차 ‘성악가’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모해갔다.
수행으로서의 음악, 그리고 황상미의 목소리
그의 도전은 단순한 장르 전환이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신앙심이라는 깊은 토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황상미는 불교음악을 실천해온 불교 성악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진관사 불교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불교적 정서와 음악적 표현을 결합해온 경험은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 음악교육을 하는 교육자로서, 싯다르타의 여정을 담은 이 작품은 진관사 소년소녀합창단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입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니까요. 불교를 떠나 이 작품의 철학과 음악적 울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안팎으로 힘닿는 데까지 홍보하고 있습니다.”
불교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수행’이다. 그는 음 하나를 내는 데에도 마음이 담겨야 하며, 그 마음이 청중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음악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황상미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한 발성의 아름다움을 넘어, 작품에 대한 태도가 묻어나는 목소리에 있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 그의 음색은 감정의 층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야소다라는 슬픔만을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에요. 슬픔을 넘어 이해에 도달하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정을 과장하기보다는, 그 안의 미세한 변화들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그의 연기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과장된 제스처 대신 절제된 움직임과 호흡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소리’가 놓여 있다.
장르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상미는 이미 국내 성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소프라노다.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를 오가며 쌓아온 경험은 그의 음악에 깊이를 더해왔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 오페라과를 졸업하고 로마 AIDM 아카데미 오페라과 최고연주자과정과 이탈리아 피렌체 TRILLO 국제 음악학교 합창지휘과를 졸업한 그는 Pergolesi ‘마님이 된 하녀’ ‘사랑의 묘약’ ‘마술피리’., ‘라보엠’ 등 다양한 무대에사 각광받았다.
특히 클래식 기반의 발성과 뮤지컬적 표현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능력은 ‘싯다르타’와 같은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장르를 넘나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장르의 본질을 이해한 위에 자신의 해석을 더해간다.
“장르를 나누는 것보다 중요한 건 결국 무엇을 전달하느냐라고 생각해요. 오페라든 뮤지컬이든 불교 음악이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목표니까요.”
이 작품은 싯다르타의 생애 중 결혼, 출가, 깨달음이라는 세 가지 결정적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50분에 걸친 이 서사는 단순한 전기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떠나는가. 왜 우리는 머무르는가. 그리고 무엇이 진정한 자유인가.
이 질문 속에서 야소다라는 또 하나의 축이 된다. 떠나는 자와 남겨지는 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균열을 통해, 작품은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균열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하는 인물이 바로 황상미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남는 질문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요즘은 모두가 너무 빠르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 공연을 보는 동안만큼은 잠시 멈춰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교를 몰라도 괜찮아요. 한 인간의 이야기로 받아들이셔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의 말처럼 ‘싯다르타’는 특정 종교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인간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가장 깊은 곳까지 전달하는 것은 한 사람의 목소리다. 이번 인천 공연에서 황상미의 목소리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하나의 질문이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무대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관객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무대는 항상 긴장되고 어려운 시험대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기에,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분들과 관객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잘 해내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싯다르타의 깨달음은 저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귀한 것이기에, 인천이 멀더라도 꼭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