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여자 주역 – 소프라노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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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및 글로리아 오페라단 창단 35주년 기념

제1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및 글로리아오페라단 창단 35주년 기념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오는 6월 5일(금)~7일 (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글로리아오페라 단의 ‘사랑의 묘약’은 도니제티 작품 속에서 사랑의 삼각관계와 만나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만들고, 등장인물 간의 오해와 갈등, 많은 웃음과 즐거운 결말을 가져오는 명작이다. 이번 작품으로 창단 35주년을 기념, 재조명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그 어떤 작품 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글로리아오페라단(예술총감독 양수 화)이 오페라 청중의 마음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굴 뜻깊은 무대 를 마련한다는 소식이다. 이에 월간리뷰는 글로리아오페라단 ‘사랑의 묘약’의 여자 주역 아디나 역의 소프라노 강혜정을 찾아 나섰다.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신인상, 제6회 서울 석세스 어워드 문화부문에서 대상 수상, 제38회 금복문화상 및 제17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여자 주역상을 수상한 그녀를 만나 아름 다운 사랑이야기와 노래로 영원을 밝히고 있는, 무대 위 주인공 의 음악행보와 성악가로서의 힘찬 미래를 대담하기 위함이다.


소프라노 강혜정 선생님은 지금까지 어떤 음악가였나요? 처음 성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또한 음악적 색깔, 리뷰 에서 어떤 피드백을 들었는지요.

처음 성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학교 합창단과 월 드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을 하면서였습니다. 노래를 특별히 잘해서 시작했다기보다는 합창단을 하면서 노래가 좋아졌고, 언니 동생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이 저의 어린 시절 에서 많은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노래를 통해 감 정을 표현하는 과정이 좋았고 그게 점점 제 삶의 중심이 되었습 니다. 제가 원하는 음악적 색깔은 맑고 자연스러운 음색 위에 감 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무대에서는 과장 된 표현보다는 곡 자체가 가진 고유함과 그에 따르는 감정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해 왔던 것 같아요.


집중적으로 어떤 음악을 연주해서 자신만의 브랜드 상품이 된 음악이 있습니까?

특정 음악을 연주해서라기보다는 기교 자체보다 음악이 가진 메 시지와 감정을 얼마나 담백하게 전달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어서 한국가곡이나 서정적인 벨칸토 오페라 레퍼토어에 서 제 색깔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정선이 섬세하게 흐르는 음악에서 제 장점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관객들께도 그런 부분이 ‘강혜정의 음악’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소프라노로서 본인의 자랑할 만한 특징적인 장기나 음악행보 중 특이한 이력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오페라 가수인 패티 역으로 출연했었는데요. 2018년 초연부터 재연, 며칠 전 끝난 3연까지의 공연 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극 중에서 단 한 곡만 주어지는 패티의 넘버 ‘오 사랑하는 이여’는 단순히 아름다운 선율을 넘어, 주인공인 안나 카레니나 라는 인물의 내면적인 감정과 갈등을 섬세하 게 어루만져주는 곡이었기에 저에게도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 곡을 통해 관객과 감정을 더 직접적으로 나누는 경험을 했고, 말 과 음악, 감정이 하나로 이어지는 종합예술 무대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뮤지컬을 보러 오셨다가 제가 나오는 다른 연주를 보러 오시는 관객들이 많이 생기게 되어서 오 페라 가수로서 참 감사하고, 뿌듯했던 적도 있고요. 이러한 경험 은 이후 오페라 무대에서도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까지 많은 연주활동을 하셨는데, 어떤 음악에 청중들은 관 심을 갖고 반응했습니까?

4월에 100석 규모의 작은 아트센터에서 2회에 걸쳐 ‘강혜정의 어느 봄날’이라는 음악회를 했는데요. 의외로 관객들은 몇천석 규모의 큰 연주 홀보다 이야기와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살롱 콘서트 같은 작은 무대에 더 크게 공감해 주신다는 걸 느꼈 습니다. 성악가 강혜정, 그리고 인간 강혜정의 살아가는 이야기들과 음악세계 등 이런 것들에 더 크게 호응해 주시고 관심을 두시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께서 지향하시는 연주철학이나, 추구하는 음악적 색감을 말해주신다면요.

저는 음악이 결국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소리와 기교가 있어도, 그것이 관객에게 닿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성악가와 교수로서 향후 음악 계획과 비전을 알고 싶습니다.

아직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어렵지만 중요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저도 바쁘고, 경험이 없던 선생이었던 것 같아서 문득 생각해보면 그 당시 학생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았 는데요. 그래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저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다음 세대를 이어갈 우리 후배들이 현실적인 무대 경험과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 중에게는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음악적으로는 성실하게 길을 걸어온 음악가로 남고 싶습니다.


도니제티의 희극적 천재성을 발휘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이 탈리아 정통 벨칸토 오페라의 멜로디와 기교를 가지고 있으면서 도, 이전 이탈리아 희극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독창 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제1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 티벌 참가작 및 글로리아오페라단 창단 35주년 기념 오페라 ‘사 랑의 묘약’의 진행 사항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사랑의 묘약은 쉽고 유쾌하게 즐기실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오페라입니다. 순박한 청년 네모리노가 똑똑하고 매력적인 아디나를 짝사랑하는데,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의 묘약’이라는 걸 사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그 묘약은 그냥 평범한 와인일 뿐 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프닝이 이어지면서 결국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멜로디가 쉽고 특히 네모리노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 물”은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죠. 내용도 유쾌하고 등장인물들도 인간적이고 친근해서 관객 들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그런 오페라입니다.


다수의 오페라 주역 가수로서의 경력이 많으신데요. 특별히 이 번 글로리아오페라단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주역 가수로서 감 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글로리아오페라단과는 ‘리골레토’, ‘카르멘’에 이어 세 번째 작품 을 하게 되었는데요. 늘 든든하게 서포트해 주시는 양수화 단장 님과 오페라단분들이 있으셔서 출연자들이 온전히 작품에만 집 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배역을 맡으신 분들이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어서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페라 속 아디나는 어떤 여인인가요? 배역에 관한 생각이나 견해가 궁금합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속 아디나는 단순히 ‘도도하고 콧대 높은 여주인공’으로 보이기 쉽지만, 저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당당하고 이성적인 여성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과 솔직하지 못한 감정 이 함께 존재합니다. 네모리노를 향한 마음도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렀던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디나를 단순히 밝고 가벼운 캐릭터로 그리기보다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변화해 가는 ‘성장하는 인물’로 해석해 볼까 합니다.

‘사랑의 묘약’ 주역 가수로서 배역을 해석하고 연기, 연주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인 데요. 도니제티의 음악은 화려한 기교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 긴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야 진짜 매력이 살아난다고 생각합니 다. 특히 아디나는 말하듯이 노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음악 과 대사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게 하여야 관객들이 이해하기도 쉬울 것 같고요.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연기와 음악을 함께 가져가려고 합니다.


2막의 오페라 중 가장 심혈을 갖고 준비하는 막과 장면은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각각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2막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아디나가 자신의 진심 을 깨닫고 네모리노를 향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될 것 같은데요. 이 장면은 단순히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것이 아 니라, 이전까지 쌓아온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야 설득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합창단과 주· 조역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여러분께 가감 없이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끝으로 이번 글로리아오페라단 제작의 ‘사랑의 묘약’을 통해 관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웃으면서 보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훈훈 한 오페라가 이 ‘사랑의 묘약’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사 랑의 묘약’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 은 결국 진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는 ‘묘 약’이라는 설정이 등장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어떤 마법이 아니라 진심과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가볍게 웃고 즐기면서도, 마지 막에는 따뜻한 감정을 안고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 분히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글로리아오페라단과 저희 출연진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창단 35주년이 되기까지 매해 오페라 무대를 세우며 청중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던 글로리아오페라단의 ‘2026 사랑의 묘 약’이 성공적 무대가 될 것임이 여실히 느껴지던 여자 주역 소프 라노 강혜정과의 대담을 통해 이번 글로리아오페라단 창단 35 주년 기념 ‘사랑의 묘약’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상승함을 체감한다. 오페라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글 김순화


일시: 6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6일(토) 오후 3시/ 7일(일) 오후 3시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소프라노 강혜정

소프라노 강혜정은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도미,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전 학년 장학생으로 졸업하였다.
2005년 미국 뉴욕 The Michael Sisca Opera Award 수상한 그녀는 그해에 뉴욕 Kaye Playhouse에서 공연한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데뷔, 뉴욕타임스의 “다채로우면서도 유연한,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A sweet, colorful, flowing soprano)”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유학 중인 2006년 서울시 오페라단의 신인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여 바리톤 고성현과 함께 오페라 “리골레토”에 질다 역으로 출연하였고, 국립오페라단, 서울시 오페라단, 부천문화재단, 대구 오페라하우스 등이 주최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조반니>, <돈 빠스꽐레>, <라보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호프만의이야기>, <사랑의 묘약>, <유쾌한 미망인>, <로미오와 줄리엣>,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등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단 20주년 말러 시리즈 협연, KBS 광복 60주년 기념음악회 출연 외 다수의 시립교향악단과 헨델 메시아, 구노 장엄미사, 모짜르트 대관식 미사, 브람스 독일 레퀴엠, 포레 레퀴엠, 베토벤 합창 교향곡 등 출연하였고, 2009년 일본 도요타 현 콘서트홀 초청 리사이틀, 교토 챔버 필하모닉, 이태리 피렌체 오케스트라 협연, 2010 테너 호세 카레라스 내한 공연, 2011 프랑스 르망 국제음악축제 초청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라 메르 에릴 앙상블과 함께 홍콩에 초청되어 연주, LA 한국문화원 초청 연주, 프랑스 콜마르에서 열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공연 “Festival de Musique de Chambre(바흐 페스티벌)”, 2018 모스크바 한-러 정상회담 기념 “한-러 클래식 음악회”에 초청되어 프리마돈나의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신인상, 제6회 서울 석세스 어워드 문화 부문에서 대상 수상, 제38회 금복문화상 및 제17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여자 주역 상을 받은 그녀는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