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듀오 '가브리엘라네스' 소프라노 오영주 & 가스펠 싱어 김시연

소니 클래식뮤직에서 '가브리엘라네스' 첫 정규앨범 발매

지난 9월 15일 크로스오버 여성 듀오 가브리엘라네스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곡들로 소니 클래식뮤직에서 가브리엘라네스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오래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콘서트에서 소프라노 신지화, 바리톤 최현수, 바리톤 고성현과 함께 초대 성악가로 초청받은 소프라노 오영주. 국제무대인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던 소프라노 오영주는 한국인 최초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성악 부분 수상자로 전성기를 누리던 성악가이다. 국내 음악계에 오랫동안 그녀의 활약상을 볼 수 없어 궁금증을 유발했던 소프라노 오영주가 가스펠 싱어 김시연과 함께 ‘가브리엘라네스’ 듀오앨범을 발매했다는 소식이다. 오페라 가수와 가스펠 싱어의 크로스오버 듀오 앨범은 생소하지만 새롭다. 오페라 디바와 가스펠 디바와의 만남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소프라노 오영주와 기획 및 공연 제작가로 왕성한 활약 중인 가스펠 싱어 김시연을 월간 리뷰가 찾았다. 두 여성 아티스트들이 어떤 인연으로 소니 클래식뮤직에서 ‘가브리엘라네스’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와 음악 행보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소프라노 오영주 (이하 오영주) : 김시연 선생님과 함께 가브리엘라네스 듀오를 결성해서 공연하러 다니고 있어요. 저희는 크로스오버와 치유 음악을 연주하기 때문에 교회와 성당의 음악 행사에서 노래하고 같이 기도드리러 다니고 있습니다. 평화방송에서 초대를 많이 해주어서 연주하고, 최근엔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공연도 같이 했고요. 여러 라디오방송에 초대받아 성지에 가서 노래도 하고 있습니다.

가스펠 싱어 김시연 (이하 김시연) : 오영주 선생님과 좋은 인연으로 앨범을 내었고요. 처음이라 조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저도 성악을 전공했을 때의 느낌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 선생님과 같이 호흡하다 보니 혼자 녹음하고 솔로를 할 땐 자유롭게 하다가 선생님과 함께하면서 아름다운 구속으로 인해 가사도 호흡도 맞춰야 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막상 앨범이 나오고 보니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두 분 성악가가 만나 가브리엘라네스 크로스오버 앨범을 발매하셨는데요. 이렇게 듀오앨범을 내기까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함께 음악 활동할 때의 이점이나 다른 견해 차이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조화를 이루시는지 궁금합니다.

소프라노 오영주가스펠 싱어 김시연


김시연 : 오영주 선생님과 좋은 인연으로 이렇게 함께 앨범을 낼 줄은 몰랐어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성악 부분에 수상한 소프라노 오영주 선생님과는 몇 년 전에 음악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인연으로 여러 공연을 통해서 함께 정규앨범까지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오영주 : 저도 김시연 선생님을 알고 나서 더 가스펠 노래를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가스펠 싱어로 20여 년 동안 활동해 온, 가슴을 울리는 치유의 명품 보이스 김시연 선생님이 기획·진행하고 있는 힐링 콘서트에 초대받아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함께 음악 활동을 할 때 좋은 점은, 기본적으로 같은 성악을 전공했다는 것이고, 또 서로 다른 점은 다른 보이스의 음역대로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함께 노래하면서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하면서 가장 조화로운 목소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김시연 : 이점이라면 각자의 보이스에 매력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전 가스펠 싱어로서의 음색이고 오 선생님은 소프라노 음색인데 같이하다 보니 음색을 통일하게 되었어요. 서로 숨 쉬는 부분도 다르고, 혼자 노래하던 자유로운 영혼이었다가 같이 호흡해야 하는 게 좋으면서도 어려운 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조화로운 목소리를 찾으려고 애썼고요. 기본에 충실하고 소릴 아름답게 하려고 노력했고, 자기 소리를 절제하고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브리엘라네스 크로스오버 앨범의 레퍼토리를 소개해주세요.

가브리엘라네스 정규앨범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들을 장르별로 클래시컬하고 아름다운 곡들로 ‘Alone Together’라는 앨범 타이틀로 각자의 개성을 살려 솔로 또는 듀오 곡들로 준비했습니다. 앨범 수록곡 중에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라 깔리파 (La Califfa), 카치니 아베 마리아(Ave Maria), 앤드류 베버의 피에 예수(Pie Jesu) 등과 캐롤까지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러 곡을 선곡해 불러보았는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사랑받는 곡들로 선곡하였습니다.

가브리엘라네스 음반 연주를 해석하고 연주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번 가브리엘라네스 크로스오버 앨범은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저희 앨범을 듣는 모든 분이 노래가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잘 전달되어 함께 호흡하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조금 특별한 것을 말씀드린다면 무엇보다도 가브리엘라네스 노래를 들으면서 힐링을 드리고 싶은 게 바람입니다.

무대에서의 감동, 어떨 때 가장 쾌감을 느끼나요? 이렇게 끊임없이 전국 투어 공연과 무대에 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때그때 공연을 할 때 느낌이 다 다른데요. 가브리엘라네스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이 함께 공감할 때 가장 기쁩니다. 노래로 위로가 될 때요.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숨 죽여 들어 주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많은 분들이 가브리엘라네스 노래를 듣고 싶어 하시고 좋아해주시니 힘이 나서 더욱더 많이 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오영주 : 아무래도 레퍼토리를 정하는데 상황에 따라 곡을 정할 때 곡에 대한 가사를 생각하며 그 가사에 맞게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가곡, 아리아 부를 때 다 다른데요. 요즘 크로스오버로 노래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소리가 날까 고민되기도 하는데요. 제 스스로 소리가 만족스러울 때 관객들도 좋게 반응이 나오더군요. 이젠 혼자가 아닌 듀엣이다 보니 저의 감정을 누르기도 하고 덜 표현하지만, 서로가 돋보인다면 노래가 아름다워지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듀오의 매력인 것 같아요. 듀오이다 보니 절제된 앙상블이 중요하거든요. 독창할 땐 표현력이 진하게 나오는데, 리타르단도가 심할 때도 이젠 곡에 맞춰 같이 맞추기도 하고, 또 녹음을 통해 새로운 감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앙상블에 대한 중요함을 새롭게 느끼게 됐고, 가브리엘라네스가 듀오이기 때문에 항상 그걸 염두에 두고 무대에 서다 보니 보람도 있고 기쁘기도 합니다.

김시연 : 오 선생님 말씀에 공감하고요. 공연마다 같은 곡을 불러도 해석이 다를 때가 있어요. 만약 카치니 ‘아베마리아’를 부르는데, 그 무대가 돌아가신 분들의 자리일 때 거기에 온 형제자매들이 위로받을 때면 보람도 있고 기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럴 때 제일 만족이 됩니다. 그때그때 같은 곡이지만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이 매력인데요. 노랠 부르는 것만이 아니라 가블리엘라네스가 노래 부를 때 스스로 역시 성장하고 기도가 되는 게 저의 목적입니다. 카치니 ‘아베마리아’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곡이라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백혈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신 제 아버지께서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셨다가 할아버지께서 사업하라고 반대하셔서 성악의 꿈을 버리고 사셨지요. 그래서 이 곡을 부를 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더 기도하게 됩니다. 어쩌면 크로스오버 듀오 앨범의 계획들은 주님이 주신 선물이 아닌가 생각되어 감사가 느껴지는데요. 각자가 솔로 가수일 때 할 수 없는 레퍼토리 곡들을 같이 하다 보니 다양한 선곡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음악 행보 중 특별한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은 공연을 통해 행복을 전달하고 또한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좋은 곡들로 선곡해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가브리엘라네스 정규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기간이 짧지 않았고, 녹음실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많은 분들이 앨범을 구입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이번 연말에 가브리엘라네스 엘피도 나올 예정입니다. 요즘 시대에 씨디와 엘피를 구입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시연 : 개인적으로 가스펠싱어 3집 독집앨범을 내고 그동안의 활동도 많아 음반 3만 장이 판매되었어요. 힐링송인 당신을 위한 치유의 노래가 있어요. 개신교 곡들로 거의 리메이크를 한 앨범인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3만 장 이상 판매되었지요. 앨범 내는 게 가스펠 싱어로 쉽지 않은데 1, 2, 3집 앨범을 다 수도회에서 내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신을 위한 치유의 앨범도 서울 스튜디오에서 내주었고요.

오영주 : 금난새 지휘에 맞추어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신지화, 바리톤 최현수, 그리고 저 소프라노 오영주 4인이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콘서트에 초청받아서 출연한 음악회가 생각납니다. 그 당시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때인데요. 저의 전성기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입관할 때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노래가 안 나왔어요. 거의 15년간 노래를 포기하고 살았죠. 그런데 이번에 소니 클래식에서 음반 나온 게 아무래도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연말에 음반을 엘피로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곡과 오페라 가수 또는 가스펠 싱어, 기획 및 진행자 등 무대에서의 포지션이나 역할이 다양한데요. 각각의 음악을 구사할 때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음악 장르 중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오영주 : 가곡과 오페라와는 다른 여러 장르의 곡들을 하다 보니 새로운 음색을 경험하게 되었고 더 풍부하게 앨범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멜로디 위주로 노래하였고요. 김시연 선생님은 여러 장의 정규앨범을 냈었고 가스펠 싱어로 활동을 해 와서 자연스럽게 하모니를 잘 넣고 곡 녹음할 때도 보컬 디렉을 봐주거나 곡에 맞는 악기 선택을 잘해서 음악적으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해요.

김시연 : 가스펠 싱어로 활동할 때는 솔로로 활동해서 노래 부르는 것만 신경 썼었는데 크로스오버 듀오로 활동하다 보니 화음이나 다른 음역대로 소리를 내어서 더 성악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소프라노 오영주 선생님의 힘이 컸지요. 저도 함께 노래할 때 들으면서 따라 하게 되고 저절로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많은 연주 활동을 하셨는데, 어떤 음악에 청중들은 관심을 갖고 반응했습니까?

오영주 : 아무래도 대중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곡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동안 이런 곡을 많이 안 불러 봤거든요. 저 자신은 안 불러본 곡들인데 이번 기회로 대중음악을 많이 접하게 되고 소통하게 된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번에 팝도 있었는데 처음 불러본 곡이고 제겐 생소한 팝을 대중들은 좋아하더군요. 대중적인 음악도 많이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시연 : 얼마 전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가 진행하는 음악회에 초대받아서 많은 가수들과 함께 공연하였는데요. 엔리오 모리꼬네 ‘라 깔리파’라는 곡을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저희 타이틀 곡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넬라판타지아’, 카치니 ‘아베마리아’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청중은 계속 바뀌는데 아무래도 알려진 곡들을 좋아하다 보니 자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성악가, 가스펠 싱어, 기획 및 진행자로서의 꿈과 포부 한 말씀 전해주시지요.

오영주 : 오스트리아에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성악가로서 많은 무대를 서 보았는데요. 가브리엘라네스 듀오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곡들도 경험하고 함께 노래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전달하고 싶고요. 아름다운 곡들로 김시연 선생님과 함께 해외 공연들을 만들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해외 오스트리아에 주로 있다 보니 한국 관객이나 청중들에게 제 이름이 낯설기 때문에 가브리엘라네스의 소프라노 오영주로 음악 활동 많이 하고 싶고요. 라디오나 방송을 통해서도 저를 좀 더 알리고 싶습니다. 무대도 유명 연주 장소에서 연주하는 게 좋겠지요.

김시연 : 저도 소프라노 오영주 선생님과 함께 많은 공연을 통해 함께 노래 부르며 힐링 되는 시간을 만들고 싶고요. 가스펠 싱어로만 활동한 저에게는 또한 도전이고 앞으로 기획, 진행자로도 꾸준히 활동하면서 가스펠 싱어로만 활동하느라 그동안 미루었던 콘트랄토 성악 공부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연주 계획 및 일정이 궁금합니다.

최근 10월에 힐링 콘서트를 통해 가브리엘라네스 쇼케이스를 잘 마쳤고요. 소소하게 많은 공연들이 있는데요. 이번 12월 중순에는 이번 앨범에 함께 참여해준 1세대 재즈 뮤지션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씨와 함께 크리스마스 공연이 있고, 12월 말에는 영국 런던에서 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글 김순화
사진 조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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