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가장 최고버전의 나를 연주하다
천조자조(天助自助).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로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성공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인생은 내 뜻대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살다 보면 재정, 건강, 진로 등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삶의 장애물을 만났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고(Go)냐 스탑(Stop)이냐.
이틀에 한 번 야근할 정도로 강도 높은 업무에서도 20년 넘게 근속 근무를 한 성실한 어머니가 어느 날 일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생과 사를 넘나들면서 어머니는 자녀만큼은 힘든 직장생활보다 전문 기술을 배웠으면 했다. 그렇게 미술, 피아노를 거쳐 초등학교 3학년, 운명의 단짝 바이올린을 만나게 되었다. 활에 송진을 발라 바이올린을 처음 그은 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그. 하지만 그의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었다. 타고난 음악성으로 선화예술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쥐가 쌀을 파먹던 지하 단칸방에서 지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환경, 화려한 음악 이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박탈감, 아무리 애를 써도 파산에 이를 정도로 힘들었던 가난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옥 같은 나날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망설임 없이 ‘Go’를 선택했다. 그렇게 그는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살며 이화여대를 입학했다. 대학을 가서도 그는 멈출 수 없었다. 밤낮없이 수많은 레슨을 해냈고,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하지만 세상은 무심했다. 열심히 발버둥 치며 열심히 사는 그의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진지하게 바이올린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럴수록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더 음악에 집중했다.
이런 절실함과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을까 그는 마침내 꿈만 같던 유학길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모아놓은 전재산을 잃었다. 멘붕 상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유학의 꿈을 잠시 접어 두고 다시 처음부터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40이 넘는 나이에 다시 유학을 떠나기로 했다. 마흔이 넘어서 시작한 입시준비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었다. 다시 매일 15시간을 연습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정말 행복했다는 그였다. 세계 최고 음악대학인 미국 줄리어드음대의 첫 글로벌 캠퍼스 톈진 줄리어드음대에 합격했다. 마침내 25년 전 종이 위에 기록했던 줄리어드 장학생 입학을 이뤄낸 것이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다이나믹하고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 바이올리니스트 이나겸을 만나고 왔다.
Q. 바이올린 예술사관학교 ‘비가나스쿨’의 대표원장입니다. ‘비가나’라는 이름이 특이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가나는 ‘비로소 가장 최고버전의 나를 연주하다’라는 뜻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보다 화려한 스킬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스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킬은 단기간에 향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관객 없는 객석에서 연주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음악의 본질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자신은 음악을 이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테크닉과 기술에만 함몰되다 보면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소중한 꽃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의 기질과 본성을 알고, 잠재된 천재성을 끌어내어 멋진 음악인으로의 삶을 선사하는 배움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비가나스쿨이 탄생했습니다. 내재된 천재성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걸 선생님이 건드려 줘야 합니다. 비가나스쿨은 자신이 가진 뿌리와 넓이를 확장하는 곳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모두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Q. 학생들에게 진정한 바이올린을 알려주고자 하십니다.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 같아요. 바이올린을 전공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일용직으로 근무하시면서 한 길만을 꾸준하게 걸어오신 분들이십니다. 음악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초등학교 때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는 이 말이 뭔지 몰랐어요. 예중에 들어가서부터 조금씩 알게 되었죠. 다른 친구들이 당연하게 지원받는 것을 나는 받지 못하고, 누리지 못할 때예요. 외향적인 성격 탓에 위축되지 않고 많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약간의 속상함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사랑하는 바이올린을 계속할 수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대학을 가서도 음악이 돈과 밀접한 것을 볼 때면 마음이 먹먹했어요. 저는 항상 시간과 돈을 쪼개고 만들면서 음악을 해야 했거든요. 연습시간을 반납하면서, 레슨했습니다. 졸업 후에 유학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전재산을 잃기도 했고요. 돈과 음악에 대한 밀접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런 저의 상황이 무제한 레슨 시스템을 만들어 냈습니다.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데, 여러 상황상 레슨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요. 저는 이런 학생들이 레슨에 한이 맺히지 않도록 길러내고 싶었습니다. 저의 꿈을 실현한 거죠. 일정한 금액만 내면 하루에 5시간도 레슨을 해주었습니다. 한 제자는 뉴욕 콩쿠르에서 1위하면서 ‘미국 링컨 센터’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음악의 본질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자신은 음악을 이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테크닉과 기술에만 함몰되다 보면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소중한 꽃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의 기질과 본성을 알고, 잠재된 천재성을 끌어내어 멋진 음악인으로의 삶을 선사하는 배움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선생님은 한 명이고, 학생들은 많은데 그것이 가능한가요?
그룹과 온라인을 활용해서 레슨을 진행했어요. 아마 온라인 연습실을 최초로 만든 것이 저일 거예요. 온라인 연습실은 그룹미팅하듯이 동시 접속해서 레슨을 받죠. 저는 대학때부터 레슨을 정말 많이 해왔거든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려주면 되는지 몸소 배우고 느꼈습니다. 연주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레슨의 특징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이뤘는지 체크해 주고, 스스로 분석하도록 도와줍니다. 자기가 자신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해요. 저는 교육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무언가가 궁금해져야 합니다. 놀라운 거 하나 알려드릴까요? 좋아해야 궁금증이 생겨요.(웃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좋아하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지식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지식을 알려주고, 마음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러다 보니 2시간 연습도 버거워하던 학생들이 11시간 연습하게 되는 등 완전히 몰입하며 연습하게 되었죠.


Q. 레슨을 하는데 있어서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연주자는 인성과 연주력이 모두 훌륭해야 합니다. 앞서 말한 시스템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연습과 연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인문학적 교육과 멘탈관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교양과 멘탈 관리를 통해서 ‘영혼의 연주’를 할 수 있도록이요. 음악을 풀어내는 데는 멘탈이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멘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 명상을 배우기도 했고요. 명상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길을 걸을 때 발바닥을 느끼는 것, 나를 온전히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때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잖아요. 삶의 원리와 연주자의 원리가 같습니다. 연주자는 영혼 전부를 쏟아서 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 원리를 학생들이 깨달아야 해요.

Q. 세계 최초 인공지능 레슨 챗봇 ‘비가나’도 출시했습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어떤 프로그램인지 설명해 주세요.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간단한 질문할 때 죄송해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연습하기 싫어요’ ‘비브라토는 언제부터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까? 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셀프로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AI 질문이 만오천개 정도 됩니다. 대답이 생각 이상으로 정교할 거예요. 제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레슨을 해오면서 쌓은 지식들을 총망라해 담았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힘들게 음악을 했지만, 지금까지 음악가로 살아올 수 있는 것은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거든요. 저는 제가 빛나기보다 모두 함께 빛났으면 좋겠어요. 음악도 돈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나만’ 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함께’하고 싶어요. 그래서 유튜브에 레슨한 영상 500개도 모두 공개로 오픈 한 것입니다.

**인공지능 레슨 챗봇을 만나고 싶다면 카카오톡에 ‘바이올린예술사관학교 비가나스쿨’을 검색하면 된다.
Q. 늦은 나이에 텐진줄리어드음대에 입학하셨습니다. 많은 배움이 있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바이올린 교수님이자 총 음악 감독이신 웨이허 선생님께서 “연주를 할 때는 바로 앞의 시선 말고도 시야가 있지 않으냐, 보이지 않는 영역 음표 넘어 멜로디를 머릿속으로 예견하면서 연주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 말씀을 들은 이후 ‘연결성’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연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동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났어요. 친구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으며 음악을 발전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도 더욱 성장하더라고요. 교수님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동료들의 피드백이 많은 도움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서로 윈윈이었던 즐거운 유학 생활이었습니다. 웨이허 교수님 외에도 안젤로, 웨이강, 탄, 빙왕 등 교수님들께서 인간으로서 깊이 사고할 수 있는 음악적영역을 고도로 확장시킬 수 있게 이끌어 주셨어요. 이런 가르침이 훗날 제가 가야할 방향성과 비전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바이올린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바이올린을 좋아해서 시작하지만 하다보면 겪는 많은 우여곡절로 인해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하기 싫은데도 해야 하고, 그 이유도 모르겠고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나를 발견하면 어떤 장애물이 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음악에 대한 이해와 표현이 잘 될 수 있어요. 제가 만난 저는, 대학때 음대학장님 말씀처럼 ‘너는 잡초 같기 때문에 무인도에 있어도 잘 살 것이다’였습니다. 이런 힘이 있으려면 명상, 독서 등을 통해 자신을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그는 저서 ‘나를 조각하는 5가지 방법’에서 불안정해질 때일수록 ‘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진정한 나를 찾아야 위기를 돌파할 힘이 생기고, 그것이 내 삶의 나침반이 된다는 것이다. 힘들 때 일수록 진정으로 자신을 바라본 그는 어떤 장애물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갔다. 그리고 어느덧 장성한 나무가 되었다. 단단해진 그는 이제 책, 레슨, 블로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이 배운 지식을 나누고 공유한다.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살고자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 마음을 잃지 않도록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는 그는 마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같았다. 그가 빛나는 이유는 그 어려움을 다른 누군가가 겪지 않았으면 하는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그 선한 마음이 돌고 돌아 세상의 빛이 되었다. 앞으로의 그가 펼칠 선한 영향력이 기대된다.
글 허소원
비로소 가장 최고버전의 나를 연주하다
천조자조(天助自助).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로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성공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인생은 내 뜻대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살다 보면 재정, 건강, 진로 등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삶의 장애물을 만났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고(Go)냐 스탑(Stop)이냐.
이틀에 한 번 야근할 정도로 강도 높은 업무에서도 20년 넘게 근속 근무를 한 성실한 어머니가 어느 날 일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생과 사를 넘나들면서 어머니는 자녀만큼은 힘든 직장생활보다 전문 기술을 배웠으면 했다. 그렇게 미술, 피아노를 거쳐 초등학교 3학년, 운명의 단짝 바이올린을 만나게 되었다. 활에 송진을 발라 바이올린을 처음 그은 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그. 하지만 그의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었다. 타고난 음악성으로 선화예술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쥐가 쌀을 파먹던 지하 단칸방에서 지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환경, 화려한 음악 이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박탈감, 아무리 애를 써도 파산에 이를 정도로 힘들었던 가난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옥 같은 나날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망설임 없이 ‘Go’를 선택했다. 그렇게 그는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살며 이화여대를 입학했다. 대학을 가서도 그는 멈출 수 없었다. 밤낮없이 수많은 레슨을 해냈고,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하지만 세상은 무심했다. 열심히 발버둥 치며 열심히 사는 그의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진지하게 바이올린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럴수록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더 음악에 집중했다.
이런 절실함과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을까 그는 마침내 꿈만 같던 유학길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모아놓은 전재산을 잃었다. 멘붕 상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유학의 꿈을 잠시 접어 두고 다시 처음부터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40이 넘는 나이에 다시 유학을 떠나기로 했다. 마흔이 넘어서 시작한 입시준비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었다. 다시 매일 15시간을 연습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정말 행복했다는 그였다. 세계 최고 음악대학인 미국 줄리어드음대의 첫 글로벌 캠퍼스 톈진 줄리어드음대에 합격했다. 마침내 25년 전 종이 위에 기록했던 줄리어드 장학생 입학을 이뤄낸 것이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다이나믹하고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 바이올리니스트 이나겸을 만나고 왔다.
Q. 바이올린 예술사관학교 ‘비가나스쿨’의 대표원장입니다. ‘비가나’라는 이름이 특이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가나는 ‘비로소 가장 최고버전의 나를 연주하다’라는 뜻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보다 화려한 스킬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스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킬은 단기간에 향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관객 없는 객석에서 연주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음악의 본질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자신은 음악을 이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테크닉과 기술에만 함몰되다 보면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소중한 꽃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의 기질과 본성을 알고, 잠재된 천재성을 끌어내어 멋진 음악인으로의 삶을 선사하는 배움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비가나스쿨이 탄생했습니다. 내재된 천재성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걸 선생님이 건드려 줘야 합니다. 비가나스쿨은 자신이 가진 뿌리와 넓이를 확장하는 곳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모두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Q. 학생들에게 진정한 바이올린을 알려주고자 하십니다.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 같아요. 바이올린을 전공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일용직으로 근무하시면서 한 길만을 꾸준하게 걸어오신 분들이십니다. 음악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초등학교 때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는 이 말이 뭔지 몰랐어요. 예중에 들어가서부터 조금씩 알게 되었죠. 다른 친구들이 당연하게 지원받는 것을 나는 받지 못하고, 누리지 못할 때예요. 외향적인 성격 탓에 위축되지 않고 많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약간의 속상함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사랑하는 바이올린을 계속할 수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대학을 가서도 음악이 돈과 밀접한 것을 볼 때면 마음이 먹먹했어요. 저는 항상 시간과 돈을 쪼개고 만들면서 음악을 해야 했거든요. 연습시간을 반납하면서, 레슨했습니다. 졸업 후에 유학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전재산을 잃기도 했고요. 돈과 음악에 대한 밀접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런 저의 상황이 무제한 레슨 시스템을 만들어 냈습니다.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데, 여러 상황상 레슨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요. 저는 이런 학생들이 레슨에 한이 맺히지 않도록 길러내고 싶었습니다. 저의 꿈을 실현한 거죠. 일정한 금액만 내면 하루에 5시간도 레슨을 해주었습니다. 한 제자는 뉴욕 콩쿠르에서 1위하면서 ‘미국 링컨 센터’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Q. 선생님은 한 명이고, 학생들은 많은데 그것이 가능한가요?
그룹과 온라인을 활용해서 레슨을 진행했어요. 아마 온라인 연습실을 최초로 만든 것이 저일 거예요. 온라인 연습실은 그룹미팅하듯이 동시 접속해서 레슨을 받죠. 저는 대학때부터 레슨을 정말 많이 해왔거든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려주면 되는지 몸소 배우고 느꼈습니다. 연주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레슨의 특징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이뤘는지 체크해 주고, 스스로 분석하도록 도와줍니다. 자기가 자신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해요. 저는 교육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무언가가 궁금해져야 합니다. 놀라운 거 하나 알려드릴까요? 좋아해야 궁금증이 생겨요.(웃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좋아하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지식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지식을 알려주고, 마음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러다 보니 2시간 연습도 버거워하던 학생들이 11시간 연습하게 되는 등 완전히 몰입하며 연습하게 되었죠.
Q. 레슨을 하는데 있어서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연주자는 인성과 연주력이 모두 훌륭해야 합니다. 앞서 말한 시스템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연습과 연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인문학적 교육과 멘탈관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교양과 멘탈 관리를 통해서 ‘영혼의 연주’를 할 수 있도록이요. 음악을 풀어내는 데는 멘탈이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멘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 명상을 배우기도 했고요. 명상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길을 걸을 때 발바닥을 느끼는 것, 나를 온전히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때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잖아요. 삶의 원리와 연주자의 원리가 같습니다. 연주자는 영혼 전부를 쏟아서 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 원리를 학생들이 깨달아야 해요.
Q. 세계 최초 인공지능 레슨 챗봇 ‘비가나’도 출시했습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어떤 프로그램인지 설명해 주세요.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간단한 질문할 때 죄송해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연습하기 싫어요’ ‘비브라토는 언제부터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까? 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셀프로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AI 질문이 만오천개 정도 됩니다. 대답이 생각 이상으로 정교할 거예요. 제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레슨을 해오면서 쌓은 지식들을 총망라해 담았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힘들게 음악을 했지만, 지금까지 음악가로 살아올 수 있는 것은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거든요. 저는 제가 빛나기보다 모두 함께 빛났으면 좋겠어요. 음악도 돈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나만’ 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함께’하고 싶어요. 그래서 유튜브에 레슨한 영상 500개도 모두 공개로 오픈 한 것입니다.
**인공지능 레슨 챗봇을 만나고 싶다면 카카오톡에 ‘바이올린예술사관학교 비가나스쿨’을 검색하면 된다.
Q. 늦은 나이에 텐진줄리어드음대에 입학하셨습니다. 많은 배움이 있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바이올린 교수님이자 총 음악 감독이신 웨이허 선생님께서 “연주를 할 때는 바로 앞의 시선 말고도 시야가 있지 않으냐, 보이지 않는 영역 음표 넘어 멜로디를 머릿속으로 예견하면서 연주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 말씀을 들은 이후 ‘연결성’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연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동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났어요. 친구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으며 음악을 발전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도 더욱 성장하더라고요. 교수님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동료들의 피드백이 많은 도움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서로 윈윈이었던 즐거운 유학 생활이었습니다. 웨이허 교수님 외에도 안젤로, 웨이강, 탄, 빙왕 등 교수님들께서 인간으로서 깊이 사고할 수 있는 음악적영역을 고도로 확장시킬 수 있게 이끌어 주셨어요. 이런 가르침이 훗날 제가 가야할 방향성과 비전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바이올린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바이올린을 좋아해서 시작하지만 하다보면 겪는 많은 우여곡절로 인해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하기 싫은데도 해야 하고, 그 이유도 모르겠고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나를 발견하면 어떤 장애물이 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음악에 대한 이해와 표현이 잘 될 수 있어요. 제가 만난 저는, 대학때 음대학장님 말씀처럼 ‘너는 잡초 같기 때문에 무인도에 있어도 잘 살 것이다’였습니다. 이런 힘이 있으려면 명상, 독서 등을 통해 자신을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그는 저서 ‘나를 조각하는 5가지 방법’에서 불안정해질 때일수록 ‘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진정한 나를 찾아야 위기를 돌파할 힘이 생기고, 그것이 내 삶의 나침반이 된다는 것이다. 힘들 때 일수록 진정으로 자신을 바라본 그는 어떤 장애물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갔다. 그리고 어느덧 장성한 나무가 되었다. 단단해진 그는 이제 책, 레슨, 블로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이 배운 지식을 나누고 공유한다.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살고자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 마음을 잃지 않도록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는 그는 마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같았다. 그가 빛나는 이유는 그 어려움을 다른 누군가가 겪지 않았으면 하는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그 선한 마음이 돌고 돌아 세상의 빛이 되었다. 앞으로의 그가 펼칠 선한 영향력이 기대된다.
글 허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