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자아와 개성이 넘치는 존재감 강한 신여성 '순이' 소프라노 송난영

1930년대 강원도의 한 시골 농가. 딸부자 오 영감은 고된 농사일에 부려 먹기 위해 첫째 사위에 이어 둘째 데릴사위 감을 들였다. ‘길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조금 모자란 듯하지만 일을 쉴 틈 없이 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5년간 일하면서 자나 깨나 ‘순이’와 결혼할 날만 기다리고 있지만 오 영감은 길보가 떠나면 농사일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둘째 딸의 결혼을 계속 미룬다. 그러면서 오 영감은 순이의 키가 자기 턱까지 자리야 결혼시키겠다고 말한다. 봄을 맞아 부쩍 성숙한 순이는 길보를 부추기고, 이에 참다못한 길보는 혼인문제를 놓고 오 영감과 대판 싸움을 벌인다. 길보는 오 영감에게 계속해서 장가를 보내 달라고 조르며, 만약 혼례를 올려주지 않는다면 지난 5년 동안 일한 세경을 모두 받아야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오 영감은 내년 봄으로 미루려고 하지만, 길보와 순이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결혼을 승낙하고야 만다.

소프라노 송난영을 만나다


Q. 어떻게 ‘봄봄’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처음 캐스팅되었을 때 소감이 궁금합니다.

리음아트 컴퍼니 음악감독님이신 한숙현 이사님께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 기뻤습니다. 김유정의 봄봄은 교과서에 실려있어서 어릴 적부터 알고 있어서 반갑기도 했고요. 오페라 봄봄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을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신 이건용 선생님의 음악으로 창작된 작품입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재치 있는 음악으로 많이 알려진 창작오페라였기에, 언젠가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Q. ‘봄봄’에서 맡은 역할과 성격, 그 배역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제가 맡은 역할은 ‘순이’입니다. 순이는 점이 많아 ‘점순이’라고 불린다는 게 창피하지도 않은, 당찬 16살 사춘기 소녀입니다. 딸 부잣집 둘째 딸이자 다 큰 어른아이죠. 이번 ‘봄봄’의 순이는 이전의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순이보다 더욱 명확한 자아와 존재감이 강한 ‘신여성’의 캐릭터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맨날 키만 재고 있는 답답한 남자를 보다 못해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계속 이렇게 답답한 날들만 계속될 것 같으면 ‘차라리 집을 나가겠다’고 하기도 하고 ‘경성에 나 혼자 올라가겠다’고 하는 등 개성과 자아가 확고한 여성이지요.

이런 순이가 이야기하는 ‘난 어린애가 아니예요’(예요는 강원도 사투리), 이 유명한 대사는 많은 메시지를 선사합니다. 궁금하시죠? 보러오셔요!

Q. 연습 중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오페라 봄봄은 움직임이 많은 활극입니다. 특히나 오 영감과 길보는 계속 뛰어다니죠. 그만큼 빠른 음악들 속에 순간순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활기찬 극 안에서 분주해 보이지 않게 챙겨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해서 연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오페라는 연출과 지휘자, 배우들 간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오페라 ‘봄봄’ 팀의 호흡은 어떤가요?

매우 좋습니다. 모두 열정적이시고 적극적이셔서 빠른 시간 안에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출연하는 모든 깜짝 출연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도 대단하고요. 깜짝 출연자들이 극에 주는 효과도 엄청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관객들의 후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Q. 오페라 '봄봄'은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바탕으로 합니다. 소설을 바탕으로 한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텐데요. 특별히 이번 오페라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궁금합니다.

보통 자기 이익만 챙기는 악독한 사람으로 알려진 오영감은 정말 악독하기만 했을까요? 바보 같은 길보는 정말 바보라서 5년동안 참고 있었을까요? 어린애가 아니라는 순이는 정말 어린 애가 아니었을까요? 유명한 ‘봄봄’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지금 우리의 삶에도 비슷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삶의 애환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 김유정의 작품을 오페라라는 장르로 실감 나고 해학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봄봄’에 많은 관심을 당부해달라는 당부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번 ‘봄봄’은 기존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좀 더 색다르고 명확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또한 관객들과 함께하는 ‘관객참여형’ 오페라입니다.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소극장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관객분들의 의견을 즉시 반영하여 실감 나게 극을 진행합니다. 무엇인지 궁금하시면 여러분 꼭 오세요. 한국의 대표 문학작품 ‘봄봄’과 대표 작곡가 ‘이건용’ 선생님의 오페라를 한꺼번에 재밌고 유익하게 경험하고 가시길 권유드립니다.


소프라노 송난영

숙명여자대학교 성악과 졸업
Manhattan School of Music 석사 졸업
Maryland Lyric Opera Young Artist Institute
Chautauqua Music Festival, New York Lyric Opera 등에서 마술피리'밤의 여왕', 사랑의 묘약'아디나', 달이 물로 걸어오듯 '경자', 헨젤과 그레텔 '그레텔'등 주역 다수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성악부분 신인상 수상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 국회상임위원장상 수상
충북음협콩쿨 대상, 월강음악콩쿠르 금상, 서울오케스트라 콩쿨 대상 등 입상
한경 필하모닉, 서울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안즈, 영국왕립음악원 및 다수 협연
콘서트 및 오페라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

오페라 '봄봄'

제작 ㈜리음아트앤컴퍼니(대표 김종섭)
원작 김유정
대본·작곡 이건용
지휘 권성준
연출 윤송아
음악코치·엘렉톤 백순재
음악감독 한숙현
엘렉톤 서보연
조연출 신혜지
출연진 오영감 심기복, 길보 최원진, 순이 송난영, 안성댁 신민정
공연시간 60분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일시
7월 8일(토)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7월 11일(화) 오후 7시 30분
7월 14일(금) 오후 7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