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녀 '볼룹뚜아' 소프라노 이소연

오페라 ‘버섯피자’는 오페라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인 불륜을 이용해 만들어진 블랙코미디로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자칫 무거운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는 주제를 현대 희극 오페라의 대가인 세이모어 바랍(Seymour Barab)의 재치 넘치는 작곡으로 ‘코믹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재미있는 비극을 그려내고 있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버섯피자’가 한국으로 배달되면서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번안되어 연주되고 있다. 재치 있는 대사들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 많이 웃을 수 있는 오페라를 선사함으로 생활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소프라노 이소연을 만나다


Q. 블랙코미디 오페라 '버섯피자'라는 작품을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버섯피자' 작품을 주최한 (사)오페라팩토리와 인연이 있습니다. 몇몇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즐겁게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버섯피자'의 볼룹뚜아 역으로 캐스팅 제의가 와서 흔쾌히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버섯피자'는 전부터 한번 꼭 해보고 싶었던 오페라였기도 하고요. 또한 항상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올려온 오페라팩토리의 안목을 알기에 더욱 욕심이 났습니다.

Q. 버섯피자에서 맡은 역할과 성격, 그 배역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저는 '버섯피자'에서 볼룹뚜아 역을 맡았습니다. 영리하고 쾌활한 성격의 볼룹뚜아는 부잣집 부인으로 얌전히 사는 듯 보이지만 가슴에 자유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인물입니다. 자신의 삶을 대범한 방법으로 주도해 나가는 볼룹뚜아는 어떻게 보면 조금 얄미운 구석이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연기할수록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게 됩니다.(웃음) 그렇다고 그녀가 선한 인물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이 모든 사단의 중심이자 시작점이죠. 하지만 그녀가 남편에게 하는 대사 "결국 죽음이 다 해결하지요"처럼 결국 모든 일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됩니다.

Q. 연습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극의 특성상 움직임도 많고 현대 음악적인 요소도 많다 보니 악보 보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연습 과정이 아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볼룹뚜아는 첫 음을 잡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연기 후 반주가 없는 상태에서 첫 음을 혼자 찾아가야 하는 부분이 대표적입니다.(웃음) 또한 고음에서 한국말을 정확하게 구사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들도 많아 특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공연은 무엇보다 연출, 지휘자와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연출, 지휘자의 성향과 이소연 선생님의 연기가 서로 잘 맞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강호 연출선생님께서 요소마다 재미있는 부분들을 좋은 아이디어들로 디테일하게 채워주셔서 아주 신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연출은 가수들 개인의 캐릭터를 오페라에 자연스레 녹여낼 수 있도록 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가수 개인의 역량도 더 잘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연습 기간 동안 참 즐거웠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즐거운 과정들이 무대에서 더욱 빛날 것이라 믿습니다.

지휘자님 역시 가수들의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십니다.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악보대로 정확하게 처리해야 할 부분들은 정확하게 짚어주셔서 음악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버섯피자'는 과연 단순히 불륜 오페라인가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페라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통시적'이라는 점에서 우리들에게 전달하려는 분명한 메시지와 의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노래 가사를 들어보시면 특별히 죽음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죽음이나 삶 우리들은 함께 해’ 같은 대사들 말이죠. 저는 이 오페라가 단순히 불륜 오페라라기보다 삶과 죽음을 말하는 오페라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코믹으로 잘 풀어냈죠.

삶처럼 죽음 역시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조소하는 듯 느껴집니다.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의 삶만이 중요하다는 듯 이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극 중 인물들을 소개하자면 바람을 피면서 남편을 독살하려는 볼룹뚜아, 바람 상대인 스콜피오, 형부를 사랑하는 포비아, 현부인은 하녀처럼 다루는 포르마죠. 그들의 이기적인 집착은 결국 죽음 앞에 아무 소용이 없죠. 잘되거나 못되어도 인생은 결국 운명의 장난이라는 이 오페라의 마지막 피날레처럼요.

Q. 버섯피자에 많은 관심을 당부해달라는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버섯피자는 그전에는 없던 파격적 설정과 더욱 탄탄한 스토리가 함께하여 한시도 놓치기 힘들 정도로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저뿐만 아니라 다른 캐스팅 선생님들께서도 한 연기 하시는 분들입니다. 훌륭한 가수들이 모여 있어 연습 때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와서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치명적 막장 오페라! 그 속에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깊은 메시지를 모두 받아 가시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이 기회 놓치지 마시고 실컷 웃고 가시길 당부드립니다!


소프라노 이소연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학사 졸업
-The Boston Conservatory 석사(M.M)
-The Boston Conservatory 전문연주자과정(G.P.D) 졸업 
- 제 11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특별상 수상
- 대한민국 혁신기업 브랜드대상 클래식부문 수상
-국내외 다수 오페라 ‘Midsummer night's dream’ ‘Eugene Onegin’ ‘시집가는 날’ ‘선비’ ‘L’elisir d’amore’ ‘La Boheme’ ‘Don Giovanni’ ‘벼꽃피다’ ‘La Serva Padrona’ ‘Il barbiere di Siviglia’ ‘개구쟁이와 마법’ ‘빛아이 어둠아이’ ‘La Traviata’ 등 주역 출연
- 일본 오사카 오릭스홀, 후지시 로제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체코, 베트남 호치민 세계문화엑스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초청연주, 예술의전당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음악회, ‘서울 문화의 향기를 날리다’ 서울 순회연주, ‘신나는 예술여행’ ‘오페라 배낭여행’ 등 수백회 지방 순회연주, 서초구, 강동구, 금천구, 은평구, 이천, 담양, 영덕, 평택, 양구, 여수, 군산,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다수 오페라 갈라콘서트 및 초청연주 출연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프라임오케스트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다수 오케스트라 협연
- 경희대학교, 서울종합예술학교 강사 역임
현)  상명대학교, 숭실사이버대학교, 덕원예고 출강, 오페라공방 대표

오페라 '버섯피자'

제작 오페라팩토리(대표 박경태)
대본·작곡 세이모어 바랍(Seymour Barab)
연출 이강호
지휘 문진탁
음악코치 안희정
엘렉톤 백순재
출연진 볼룹뚜아 이소연, 포르마죠 염현준, 스콜피오 조철희, 포비아 김미소
공연시간 60분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일시
7월 9일(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7월 12일(수) 오후 7시 30분
7월 16일(일) 오후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