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30일 경기아트센터
아시아 4개국의 살아 있는 문화유산 한자리에
화문석 위에서 봄날의 꾀꼬리가 날아오르고, 오방색 의상을 입은 처용들이 액운을 몰아낸다. 베트남의 영매는 신을 맞이하고, 캄보디아 가면극의 영웅과 악마는 춤과 몸짓으로 격돌한다. 눈 깜짝할 사이 얼굴이 바뀌는 중국 사천성 천극의 변검까지, 아시아 왕실과 사원에서 이어져 온 의례와 예술이 한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대한민국문화예술인포럼이 주최 주관하고 경기도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6 유네스코·경기도 세계무형문화유산축전’이 오는 9월 29일과 30일 오후 7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남정숙 총감독이 이끄는 이번 축전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공동체가 오랜 세월 전승해 온 공연예술과 의례, 전통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제 문화교류와 문화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쇼케이스에서 아시아 4개국 특별공연
이번 축전은 지난해 수원화성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의 성과를 잇는다. 당시 대한민국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인도, 몽골 등 5개국이 참여해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을 소개했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들이 문화유산을 매개로 소통하며 국제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올해는 ‘왕실과 사원의 제의, 예술이 되다-아시아 왕실 및 사원 의례예능 특별공연’이라는 보다 선명한 주제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올해 무대에는 대한민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연예술이 오른다.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발전했지만 인간의 평안과 화합,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는 공통된 정신을 지닌 공연들이다.
한국은 조선 왕실의 궁중문화와 벽사의례를 보여주는 ‘춘앵전’과 ‘처용무’를 선보인다. 조선 순조 때 창작된 궁중정재 ‘춘앵전’은 봄날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는 꾀꼬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춤이다. 한 명의 무용수가 화문석 위에서 펼치는 절제된 춤사위가 조선 궁중무용 특유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신라시대 처용 설화에서 유래한 처용무에서는 다섯 무용수가 오방을 상징하는 의상과 처용 탈을 쓰고 액운을 물리치며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한다. 처용무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축전 첫날 개막식에서는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에 포함된 북청사자놀음도 정화의례 특별공연으로 펼쳐진다. 
신내림 의례부터 가면극과 변검까지
베트남은 세 영역을 관장하는 모신을 섬기는 비엣족의 신앙과 관습인 ‘렌동’을 소개한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전통 신앙으로, 하늘과 땅, 산과 숲, 물을 관장하는 성모와 여러 신을 숭배한다. 핵심 의례인 하우동에서는 영매가 여러 신을 차례로 몸에 모시는 신내림을 통해 가호와 축복을 전한다. 신격에 따라 달라지는 화려한 의상과 음악, 춤이 베트남 특유의 신앙문화와 전통예술을 함께 펼쳐 보인다. 공연에는 베트남성모신앙협회가 참여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전통 사원 가면연극 ‘르 콘 콜(Lkhon Khol)’이 관객을 만난다. 힌두신화 ‘라마야나’의 캄보디아판인 ‘리암께르’를 바탕으로 한 이 가면극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스바이안뎃 사원 르 콘 콜 공연단은 ‘하누만, 바다 왕국에서 프레아 리암을 구하다’와 ‘비로 참방 왕과의 전투’를 선보인다. 정교한 가면을 쓴 배우들의 춤과 몸짓, 해설자의 낭송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져 영웅과 신, 악마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중국 무대는 쓰촨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희곡예술 ‘사천성 천극(川劇)’으로 꾸며진다. 노래와 대사, 춤, 무술, 곡예가 결합한 종합예술로, 배우가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변검(變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설립된 사천성천극원이 중국 고전희곡 『모란정』의 대표 장면 ‘유원경몽’을 비롯해 얼후 연주, 석류꽃, 변검 등을 선보인다.

남정숙 총감독은 이번 축전을 단순히 각국의 전통공연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내외 무형문화유산 전승자와 예술인, 연구자가 전승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보호·전승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문화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책이나 영상 속에 머물던 문화유산이 오늘의 숨결을 얻어 관객 앞에 선다. 음악과 춤, 가면과 의례, 신앙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소통하는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의 티켓은 NOL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김종섭

9월 29~30일 경기아트센터
아시아 4개국의 살아 있는 문화유산 한자리에
화문석 위에서 봄날의 꾀꼬리가 날아오르고, 오방색 의상을 입은 처용들이 액운을 몰아낸다. 베트남의 영매는 신을 맞이하고, 캄보디아 가면극의 영웅과 악마는 춤과 몸짓으로 격돌한다. 눈 깜짝할 사이 얼굴이 바뀌는 중국 사천성 천극의 변검까지, 아시아 왕실과 사원에서 이어져 온 의례와 예술이 한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대한민국문화예술인포럼이 주최 주관하고 경기도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6 유네스코·경기도 세계무형문화유산축전’이 오는 9월 29일과 30일 오후 7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남정숙 총감독이 이끄는 이번 축전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공동체가 오랜 세월 전승해 온 공연예술과 의례, 전통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제 문화교류와 문화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쇼케이스에서 아시아 4개국 특별공연
이번 축전은 지난해 수원화성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의 성과를 잇는다. 당시 대한민국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인도, 몽골 등 5개국이 참여해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을 소개했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들이 문화유산을 매개로 소통하며 국제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올해는 ‘왕실과 사원의 제의, 예술이 되다-아시아 왕실 및 사원 의례예능 특별공연’이라는 보다 선명한 주제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올해 무대에는 대한민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연예술이 오른다.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발전했지만 인간의 평안과 화합,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는 공통된 정신을 지닌 공연들이다.
한국은 조선 왕실의 궁중문화와 벽사의례를 보여주는 ‘춘앵전’과 ‘처용무’를 선보인다. 조선 순조 때 창작된 궁중정재 ‘춘앵전’은 봄날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는 꾀꼬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춤이다. 한 명의 무용수가 화문석 위에서 펼치는 절제된 춤사위가 조선 궁중무용 특유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신라시대 처용 설화에서 유래한 처용무에서는 다섯 무용수가 오방을 상징하는 의상과 처용 탈을 쓰고 액운을 물리치며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한다. 처용무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축전 첫날 개막식에서는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에 포함된 북청사자놀음도 정화의례 특별공연으로 펼쳐진다.
신내림 의례부터 가면극과 변검까지
베트남은 세 영역을 관장하는 모신을 섬기는 비엣족의 신앙과 관습인 ‘렌동’을 소개한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전통 신앙으로, 하늘과 땅, 산과 숲, 물을 관장하는 성모와 여러 신을 숭배한다. 핵심 의례인 하우동에서는 영매가 여러 신을 차례로 몸에 모시는 신내림을 통해 가호와 축복을 전한다. 신격에 따라 달라지는 화려한 의상과 음악, 춤이 베트남 특유의 신앙문화와 전통예술을 함께 펼쳐 보인다. 공연에는 베트남성모신앙협회가 참여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전통 사원 가면연극 ‘르 콘 콜(Lkhon Khol)’이 관객을 만난다. 힌두신화 ‘라마야나’의 캄보디아판인 ‘리암께르’를 바탕으로 한 이 가면극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스바이안뎃 사원 르 콘 콜 공연단은 ‘하누만, 바다 왕국에서 프레아 리암을 구하다’와 ‘비로 참방 왕과의 전투’를 선보인다. 정교한 가면을 쓴 배우들의 춤과 몸짓, 해설자의 낭송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져 영웅과 신, 악마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중국 무대는 쓰촨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희곡예술 ‘사천성 천극(川劇)’으로 꾸며진다. 노래와 대사, 춤, 무술, 곡예가 결합한 종합예술로, 배우가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변검(變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설립된 사천성천극원이 중국 고전희곡 『모란정』의 대표 장면 ‘유원경몽’을 비롯해 얼후 연주, 석류꽃, 변검 등을 선보인다.
남정숙 총감독은 이번 축전을 단순히 각국의 전통공연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내외 무형문화유산 전승자와 예술인, 연구자가 전승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보호·전승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문화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책이나 영상 속에 머물던 문화유산이 오늘의 숨결을 얻어 관객 앞에 선다. 음악과 춤, 가면과 의례, 신앙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소통하는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의 티켓은 NOL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