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관령음악제 ‘파가노는 출연 원했지만 콩쿠르 측과 SBU가 취소 요구’
국제 계약 신뢰 논란으로 확산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이탈리아 출신 첼리스트 에토레 파가노(Ettore Pagano)의 공연이 결국 무산되면서 국내 클래식 음악계는 물론 국제 음악계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단순한 공연 취소를 넘어 이미 체결된 국제 공연 계약의 효력과 아티스트의 계약 선택권, 그리고 국제 콩쿠르와 매니지먼트 기관의 권한 범위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문화재단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에토레 파가노의 7월 30일과 31일 공연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경위와 향후 대응 방안을 공개했다. 음악제는 이번 사안을 "계약의 신뢰와 젊은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선택이 존중되어야 하는 원칙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국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제에 따르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 4월 13일 에토레 파가노와 정식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5월 30일 파가노가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파가노의 매니저 발레리오 노바라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국내 SBU 매니지먼트 사이의 협약에 따라 우승자의 한국 투어는 SBU를 통해 독점적으로 운영되며 한국 첫 공연 역시 그 투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기존 계약의 일정 변경 또는 2027년 연기를 요청했다고 음악제는 설명했다.
이에 음악제는 SBU 측과 직접 협의를 시도했지만, SBU는 결정 권한이 콩쿠르 측에 있다고 답했고, 다시 콩쿠르 측에 문의하자 이번에는 자신들은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음악제는 계약이 콩쿠르 결과 발표 이전에 이미 적법하게 체결됐으며 이후 성립된 어떠한 계약도 기존 계약을 무효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실질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또한 SBU가 한국 투어의 독점 권한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결정 권한은 없다고 설명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BU 측과 직접 협의를 시도, SBU는 결정 권한이 콩쿠르 측에 있다고 답변
콩쿠르 측에 문의하자 이번에는 자신들은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에 대한 음악제의 설명이다. 음악제는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에토레 파가노는 이번 사안이 불거진 이후에도 평창대관령음악제 출연을 원한다는 뜻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SBU 측에 여러 차례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기관은 파가노에게 지속적으로 평창 공연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는 음악제에 설명했던 내용과 일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음악제는 본인들은 권한은 없다고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아티스트에게 공연 취소를 반복적으로 요구한 정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러한 행위가 계약의 신뢰와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라는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음악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공연 취소가 아니라 국제 예술계에서 계약의 신뢰와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계약 선택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중요한 원칙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에토레 파가노가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무대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공연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향후 SBU 매니지먼트와 유소방 대표를 상대로 기존 계약이 유효함을 알면서도 계약관계에 개입해 아티스트의 출연을 무산시킨 데 대한 책임을 묻는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음악콩쿠르연맹(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에 공식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국제 음악 전문지 The Strad와 The Violin Channel에도 영문 성명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BU 매니지먼트와 유소방 대표 상대, 기존 계약 유효 알면서
계약관계에 개입, 아티스트의 출연을 무산시킨 데 대한 책임 묻겠다"
한편 음악제는 에토레 파가노가 출연하기로 했던 7월 30일과 31일 공연의 예매자 가운데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빈자리는 최근 통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자인 첼리스트 이유빈이 대신 무대에 올라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안은 향후 국제 음악계에서 국제콩쿠르와 매니지먼트 기관의 권한 범위, 기존 계약의 효력, 아티스트의 계약 자유와 공연 주최 측의 권리까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어느 한 기관도 공식적으로 결정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이미 체결된 계약이 이행되지 못한 배경을 둘러싸고 국제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국제 음악계에서 계약 질서와 공연 신뢰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글 김종섭
평창대관령음악제 ‘파가노는 출연 원했지만 콩쿠르 측과 SBU가 취소 요구’
국제 계약 신뢰 논란으로 확산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이탈리아 출신 첼리스트 에토레 파가노(Ettore Pagano)의 공연이 결국 무산되면서 국내 클래식 음악계는 물론 국제 음악계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단순한 공연 취소를 넘어 이미 체결된 국제 공연 계약의 효력과 아티스트의 계약 선택권, 그리고 국제 콩쿠르와 매니지먼트 기관의 권한 범위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문화재단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에토레 파가노의 7월 30일과 31일 공연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경위와 향후 대응 방안을 공개했다. 음악제는 이번 사안을 "계약의 신뢰와 젊은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선택이 존중되어야 하는 원칙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국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제에 따르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 4월 13일 에토레 파가노와 정식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5월 30일 파가노가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파가노의 매니저 발레리오 노바라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국내 SBU 매니지먼트 사이의 협약에 따라 우승자의 한국 투어는 SBU를 통해 독점적으로 운영되며 한국 첫 공연 역시 그 투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기존 계약의 일정 변경 또는 2027년 연기를 요청했다고 음악제는 설명했다.
이에 음악제는 SBU 측과 직접 협의를 시도했지만, SBU는 결정 권한이 콩쿠르 측에 있다고 답했고, 다시 콩쿠르 측에 문의하자 이번에는 자신들은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음악제는 계약이 콩쿠르 결과 발표 이전에 이미 적법하게 체결됐으며 이후 성립된 어떠한 계약도 기존 계약을 무효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실질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또한 SBU가 한국 투어의 독점 권한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결정 권한은 없다고 설명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BU 측과 직접 협의를 시도, SBU는 결정 권한이 콩쿠르 측에 있다고 답변
콩쿠르 측에 문의하자 이번에는 자신들은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에 대한 음악제의 설명이다. 음악제는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에토레 파가노는 이번 사안이 불거진 이후에도 평창대관령음악제 출연을 원한다는 뜻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SBU 측에 여러 차례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기관은 파가노에게 지속적으로 평창 공연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는 음악제에 설명했던 내용과 일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음악제는 본인들은 권한은 없다고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아티스트에게 공연 취소를 반복적으로 요구한 정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러한 행위가 계약의 신뢰와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라는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음악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공연 취소가 아니라 국제 예술계에서 계약의 신뢰와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계약 선택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중요한 원칙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에토레 파가노가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무대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공연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향후 SBU 매니지먼트와 유소방 대표를 상대로 기존 계약이 유효함을 알면서도 계약관계에 개입해 아티스트의 출연을 무산시킨 데 대한 책임을 묻는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음악콩쿠르연맹(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에 공식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국제 음악 전문지 The Strad와 The Violin Channel에도 영문 성명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BU 매니지먼트와 유소방 대표 상대, 기존 계약 유효 알면서
계약관계에 개입, 아티스트의 출연을 무산시킨 데 대한 책임 묻겠다"
한편 음악제는 에토레 파가노가 출연하기로 했던 7월 30일과 31일 공연의 예매자 가운데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빈자리는 최근 통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자인 첼리스트 이유빈이 대신 무대에 올라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안은 향후 국제 음악계에서 국제콩쿠르와 매니지먼트 기관의 권한 범위, 기존 계약의 효력, 아티스트의 계약 자유와 공연 주최 측의 권리까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어느 한 기관도 공식적으로 결정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이미 체결된 계약이 이행되지 못한 배경을 둘러싸고 국제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국제 음악계에서 계약 질서와 공연 신뢰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