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와 피렌체를 감동시키는 코람데오여성합창단의 울림

11월 3~10일 이탈리아 국제교류 무대, 지휘자·단원·관계자 46명 참가
 
팔레르모 국립음악원 합창클리닉과 현지 공동 공연 기획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코람데오여성합창단(예술감독 박비송)이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음악적 만남을 준비한다. ‘2025 서울누오보코랄페스티벌’을 통해 선발된 합창단은 피렌체 국제 예술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오는 2026년 11월 3일부터 10일까지 시칠리아 팔레르모와 피렌체 등지를 방문한다. 박비송 지휘자를 비롯한 단원과 관계자 등 총 46명이 참가하는 이번 여정은 현지 음악기관의 교육, 이탈리아 합창단과의 공동 무대, 문화유산 탐방을 함께 진행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이번 방문의 중심에는 ‘함께 배우고 함께 노래하는 경험’이 있다. 해외 관객 앞에서 준비한 음악을 선보이는 것과 더불어, 현지 교육자와 음악인들의 해석을 접하고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 마련된다. 한국에서 다져 온 합창의 경험을 이탈리아 음악 현장과 연결하고, 그 만남을 다시 국내 활동의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공연과 해외연수의 선순환 목적이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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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페스티벌에서 출발한 국제교류

 

이번 초청은 서울누오보코랄페스티벌과 피렌체 국제 예술 엑스포 조직위원회 사이의 국제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성사됐다. 국내 페스티벌에서 선발된 합창단이 유럽의 음악기관 및 예술단체와 직접 만나 교육과 공연을 이어가는 구조다. 국내 무대에서의 활동이 해외 현장의 배움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코람데오여성합창단은 당초 2026년 4월 시칠리아 팔레르모 합창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등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11월에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된 것. 일정은 변경되었지만 현지 음악인과 교류하고 합창의 표현을 넓힌다는 방문 취지는 이번 일정에도 변함이 없는 것이다.

해외연수의 성과는 방문한 도시의 수나 공연 횟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 곡의 호흡을 어디에서 나누는지, 가사의 의미를 어떤 음색으로 전달하는지, 각 성부의 움직임을 어떻게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지 등을 현장에서 배우는 경험이 중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에 합창 클리닉과 합동 리허설이 포함된 이유도 이러한 배움과 연결해 살펴볼 수 있다. 단원들이 익숙한 연습 방식 밖에서 자신의 소리를 돌아볼 기회를 얻는 것이다.

 

팔레르모에서 배우고 피렌체에서 만나는 코람데오 합창

 

코람데오합창단은 오는 11월 3일 인천 출발로 시작된다. 로마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역사·문화유산을 둘러보는 문화탐방을 진행한 뒤 항공편으로 시칠리아 팔레르모로 이동한다. 음악교육과 공연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 음악이 자라난 도시와 문화적 환경을 함께 접하도록 구성한 여정인 것이다.

11월 5일에는 팔레르모 국립음악원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에서 합창 클리닉에 참가한다. 이 음악원의 학장으로 소개한 마우로 비스콘티(Mauro Visconti)가 수업을 지도할 예정이다. 단원들은 이탈리아의 합창음악 교육과 음악적 해석을 직접 경험하며, 국내에서 준비해 온 연주를 현지의 시각으로 점검할 기회를 갖는다.

이어 현지 합창단들과 합동 리허설 및 공동 공연을 진행하는데 함께 연습하는 시간은 서로 다른 합창단이 호흡과 표현을 맞춰 가는 과정이다. 단원들에게는 다른 음악인들의 발성과 해석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기회이며, 현지 음악인들에게는 한국 합창단의 소리와 음악적 접근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교류가 실제 무대로 이어질 때 교육과 공연은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된다.

한편 11월 6일에는 시칠리아를 떠나 볼로냐를 거쳐 피렌체로 향한다. 피렌체에서는 국제 예술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현지 합창학교와 협업해 마련하는 공동 음악회에 출연한다. 코람데오여성합창단은 이 무대에서 한국 합창음악을 소개하고, 이탈리아 음악인들과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는 베네치아로 이동해 문화유산과 예술 현장을 탐방하며 11월 10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마무리한다.

팔레르모와 피렌체의 공동 공연에 참여할 현지 합창단명, 공연장, 세부 공연 시각은 제공된 보도자료에 기재돼 있지 않다. 피렌체 음악회의 정확한 날짜 역시 추가 안내가 필요하다. 현재 확인되는 일정의 핵심은 11월 5일 팔레르모 합창 클리닉과 현지 공동 무대, 6일 피렌체를 향한 이동, 이후 공동 음악회와 베네치아 문화탐방이다. 25ef02ac2b30d.jpg

이탈리아로 교육과 연주가 연결되는 음악의 현장

 

이번 여정에서 이탈리아는 음악교육과 실제 공연이 연결되는 교류의 현장이다. 성악과 오페라의 오랜 전통을 지닌 이탈리아에서 현지 교육자의 지도를 받고 합창단과 함께 연주하는 경험은, 목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단원들에게 구체적인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악보를 읽고 음정을 맞추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가사와 선율, 호흡이 어떻게 하나의 표현을 이루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팔레르모의 전문 음악교육기관과 피렌체의 현지 합창학교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도시에서는 교육을 통해 합창의 해석을 경험하고, 다른 도시에서는 공동 음악회로 교류를 확장한다. 단원들이 이탈리아를 찾아가는 이유는 이러한 교육과 공연의 연결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로마와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이루어지는 문화탐방도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다. 도시의 건축과 미술, 역사적 공간을 접하는 일은 음악을 둘러싼 문화의 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예술 현장의 경험은 곡의 분위기와 표현을 생각하게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된다. 이번 연수는 음악원 수업과 공연장 안에서의 활동을 도시의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하도록 짜여 있다.

교류의 방향 또한 양쪽으로 열려 있다. 코람데오여성합창단은 이탈리아의 교육과 음악적 해석을 배우는 동시에 한국 합창음악을 현지에 소개한다. 서로의 음악을 듣고 함께 무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의 합창 활동이 지닌 정서와 표현을 전할 수 있다. 이번 방문은 배우는 기회이자, 국내에서 쌓은 음악적 경험을 다른 문화권의 청중과 나누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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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비송 지휘자와 코람데오여성합창단
 

김승희 단장이 이끄는 코람데오여성합창단은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합창 활동과 무대를 이어 온 단체다. 박비송 지휘자의 체계적이고 섬세한 지도 아래 합창의 호흡을 다져 왔으며, 이번 이탈리아 방문을 통해 음악적 성장과 활동 범위의 확장을 준비한다.

합창단의 음악을 이끄는 박비송은 소프라노이자 지휘자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6년 이탈리아 ‘Festival ai Ponti della Valle dell’Acquedotto Carolino’에 초청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폰티 델라 발레(Ponti della Valle)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2025년에는 세계 평화의 대사로 선정되는 등 국제 문화예술 교류 활동도 이어 왔다.

성악가로서의 무대 경험과 음악감독으로서의 작업은 합창을 구성하는 개별 목소리와 전체 음악의 흐름을 함께 살피는 데 연결될 수 있다. 이번 여정에서 박비송 지휘자는 단원들의 연주를 이끄는 동시에 현지 교육과 공동 리허설의 경험을 합창단의 음악으로 이어 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탈리아에서의 개인 연주 경험에 이어, 합창단과 함께하는 교류 무대를 준비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 합창음악을 소개할 연주 프로그램

 

이번 무대는 한국 합창음악을 현지에 소개하고 이탈리아 합창단들과 교류하는 방향으로 마련된다. 연주 프로그램이 확정되면 두 도시의 공연이 어떤 음악적 흐름으로 구성되는지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합창음악을 현지 청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소개할지, 공동 공연에서는 두 나라 합창단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가 관전의 초점이다. 클리닉에서 얻은 해석과 리허설의 경험이 실제 연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이번 해외연수의 성과를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다.

합창은 개별 목소리의 개성을 하나의 음악 안에서 조율하는 예술이다. 서로 다른 언어와 연습 환경을 가진 합창단들이 만나는 무대에서는 상대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표현을 조정하는 과정 자체가 교류의 내용이 된다. 이번 공동 공연은 한국 합창단의 연주를 소개하는 자리인 동시에, 음악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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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교육을 연결하는 국제 예술 플랫폼

 

초청을 마련한 피렌체 국제예술엑스포는 김치곤 총괄위원장을 중심으로 이탈리아에서 국제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 행사의 뿌리는 1996년 이탈리아 만토바 궁전에서 개최된 한국 세미나에서 찾을 수 있다. 음악 페스티벌로 출발해 현재는 음악과 미술, 디자인, 건축, 합창, 요리 등 11개 부문의 예술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조직위가 소개한 교류 예술인에는 지휘자이자 성악 코치인 레오네 마지에라(Leone Magiera), 소프라노 파트리찌아 오르치아니(Patrizia Orciani), 베이스 사무엘 윤, 소프라노 김영미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엑스포의 공연·교육·교류 활동과 관련해 소개된 음악인들로, 이번 합창단 방문에 직접 참여하는 출연진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박은용 플래너가 현지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한국 음악인과 예술단체의 참여 및 교류를 지원한다.

조직위는 2027년에도 피렌체 엑스포와 시칠리아 에디션, 여름 페스티벌, 크리스마스 에디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연과 마스터클래스, 국제교류를 연계하는 활동을 확대한다는 구상으로, 이번 코람데오여성합창단의 방문 역시 이러한 교류의 흐름 안에 놓여 있다.

코람데오여성합창단이 이탈리아에서 만나게 될 것은 새로운 청중과 동료 음악인, 그리고 자신의 소리를 다시 듣게 하는 교육의 현장이다. 팔레르모에서 배우고 피렌체에서 나누는 경험이 단원들의 음악에 어떤 변화를 남길지 주목된다. 이번 여정에서 얻은 호흡과 해석이 귀국 후 국내 무대까지 이어질 때, 국제교류는 한 차례의 방문을 넘어 합창단의 다음 연주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글 김종섭
296646b037d23.jpg김치곤 피렌체아트엑스포총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