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본의 깊이와 확장성을 만나다 - 김운성 트롬본 독주회

9월 19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중후한 울림과 화려한 기교를 넘나들며 트롬본이라는 악기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꾸준히 소개해온 트롬보니스트 김운성이 오는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피아니스트 박동의가 함께하고, 마지막 무대에는 서울트롬본콰르텟이 참여해 트롬본 독주에서 앙상블까지 다채로운 음향을 선보인다.

 

독주악기로 만나는 트롬본의 다양한 얼굴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의 금관악기로 익숙한 트롬본을 하나의 독립된 ‘솔로 악기’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운성은 오랜 시간 독주와 협연, 교육 활동을 통해 국내 트롬본 음악의 저변을 넓혀온 연주자다. 이번 독주회에서도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음악에서부터 강렬한 리듬과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까지 폭넓게 구성해 트롬본 특유의 웅장함뿐 아니라 섬세하고 유연한 표현력을 들려줄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문을 여는 작품은 벨기에 작곡가 조제프 종겐(Joseph Jongen)의 ‘Aria et Polonaise’다.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Aria’와 생동감 넘치는 리듬의 ‘Polonaise’가 대비를 이루며, 트롬본의 부드러운 음색과 화려한 표현력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어 리카르도 몰라(Ricardo Mola)의 ‘In Pursuit of LIGHT’가 연주된다. 빛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음악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섬세한 선율과 변화하는 음악적 흐름을 통해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듯한 인상을 전한다. 전반부 마지막은 유라이 필라스(Juraj Filas)의 소나타 ‘At the End of the Century’다. ‘Tranquillo’, ‘Allegro vivo’, ‘Tempo di allegro’의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트롬본 특유의 깊은 서정성에서 역동적인 기교에 이르기까지 악기의 폭넓은 표현 가능성을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트롬본 레퍼토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페르디난트 다비트(Ferdinand David)의 ‘Concertino Op.4’가 무대에 오른다. 장중한 시작과 유려한 선율, 장송행진곡을 연상시키는 느린 부분을 지나 다시 힘찬 흐름으로 이어지며, 독주자의 음악적 해석과 기량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멕시코 작곡가 아르투로 마르케스(Arturo Márquez)의 ‘Danzón No.2’가 장식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트롬본 콰르텟과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 연주된다. 라틴 음악 특유의 관능적인 리듬과 점차 고조되는 에너지, 네 대의 트롬본이 만들어내는 웅장하고 풍성한 울림이 어우러지며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31회의 독주회로 쌓아온 김운성의 음악세계

 

김운성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Diplom),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했다. 독일 체류 당시 SPEYER BRASS 앙상블 트롬본 수석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동했으며, 귀국 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31회의 독주회를 열었다. KBS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체코 야나첵 오케스트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KT체임버오케스트라 등 여러 단체와 협연하며 트롬본 솔로 음악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한국트롬본협회 회장과 전국음악대학 관악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트롬본콰르텟 리더, 서울 심포닉밴드 지휘자, C.G. Conn·Bach 트롬본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한편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피아노를 맡는 박동의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전문연주자과정을 전액장학생으로 최우수 졸업했다. 뉴욕 카네기홀, 베를린 필하모니 캄머무직잘, 예술의전당 등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연주했으며 중앙대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김운성은 이번 공연에서 트롬본이 지닌 장중한 울림에서 섬세한 노래, 그리고 네 대의 트롬본이 빚어내는 화려한 앙상블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권 일반석 3만원(학생 50% 할인). 예술의전당과 NOL 티켓. 문의 케이클래식스테이지 02-523-7789.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