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30일 오후 4시 부암아트홀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박찬식이 오는 8월 30일(일) 오후 4시 부암아트홀에서 리사이틀 'Reframe'을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조은희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독주회를 넘어, 익숙한 음악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하나의 예술적 제안이다. 'Reframe'이 의미하듯 이번 무대는 기존 작품을 다른 시대적 관점과 음악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통해 '재해석'이라는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번 공연은 연주자의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한 작품이 시대를 지나며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지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오랫동안 유럽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레퍼토리와 음악적 깊이를 쌓아온 박찬식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자신만의 해석과 철학을 담은 음악세계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Reframe'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음악적 시도
'Reframe'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대상을 새로운 틀(Frame) 안에서 다시 바라보고 새롭게 해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박찬식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간 두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와 알렉산더 로젠블라트(Alexander Rosenblatt)를 통해 음악이 시대와 문화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태어나는지를 보여준다.
피아졸라는 전통적인 아르헨티나 탱고를 클래식 음악과 결합해 '누에보 탱고(Nuevo Tango)'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다. 반면 로젠블라트는 고전 오페라와 재즈, 현대음악을 결합하며 익숙한 명작을 새로운 언어로 재창조하는 데 뛰어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시대와 국적을 가진 두 작곡가지만, 기존의 음악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공연은 바로 이러한 예술적 공통분모를 하나의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탱고가 걸어온 100년의 시간
첫 번째 프로그램은 피아졸라의 대표작 ‘Histoire du Tango(탱고의 역사)’이다. 작품은 ▲Bordel 1900 ▲Café 1930 ▲Nightclub 1960 ▲Concert d'aujourd'hui 등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첫 악장 'Bordel 1900'은 20세기 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활기 넘치는 거리와 서민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빠른 리듬과 경쾌한 선율은 당시 탱고가 지녔던 자유롭고 대중적인 에너지를 그대로 전한다. 'Cafe 1930'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화려한 춤곡이었던 탱고는 감상하는 음악으로 변화하고, 보다 서정적이고 깊은 감성을 품게 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긴 호흡은 사랑과 회상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세 번째 악장 'Nightclub 1960'은 재즈와 현대음악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리듬은 더욱 복잡해지고 즉흥성이 강조되며,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마지막 'Concert d'aujourd'hui'는 탱고가 더 이상 대중음악에 머물지 않고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연주되는 예술음악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한다. 피아졸라는 탱고의 100년 역사를 네 개의 장면으로 압축하며 하나의 음악적 서사를 완성한다.
현대적으로 다시 쓴 카르멘
참고영상: 로젠블라트의 ‘Carmen Fantasy
Alexander Rosenblatt: Carmen Fantasy | Aleksey Semenenko & Inna Firsova
후반부에서는 로젠블라트의 ‘Carmen Fantasy’(1981)가 연주된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로젠블라트는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카르멘이 지닌 집시적 정열과 자유로운 에너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다. 작품은 비제의 친숙한 선율을 바탕으로 하지만, 재즈적 화성, 현대적인 리듬, 화려한 비르투오소 기법이 더해져 완전히 새로운 연주회용 작품으로 탄생했다. 때로는 원곡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때로는 전혀 다른 음악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은 '재해석'이라는 이번 공연의 주제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원곡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창조가 공존하는 작품인 만큼, 연주자의 기교뿐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는 음악적 통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된다.
유럽 무대에서 성장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찬식
박찬식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9세였던 2005년 소년한국일보 음악콩쿠르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듬해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바로크현악콩쿠르, 난파콩쿠르, 이화경향콩쿠르, 오사카국제콩쿠르, 스위스 Jean Frédéric Perrenoud 국제콩쿠르, 오스트리아 라이온스 뮤직 어워드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넓혀왔다.
또한 체코 야나체크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오케스트라 등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빈 무지크페라인, 빈 콘체르트하우스, 프라하 루돌피눔, 스메타나홀, 빈 슈테판성당, ORF 국영방송국 홀, MuTH 빈 소년합창단홀,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의전당 등 유럽을 대표하는 공연장에서 꾸준히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에서도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서울신포니에타, 서울스트링앙상블, 코리아솔로이스츠 등과 협연했으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경기아트센터, KBS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 폭넓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09년 선화예술학교를 실기우수자로 입학한 뒤 오스트리아로 유학한 그는 빈 국립음대 영재과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도라 슈바르츠베르크(Dora Schwarzberg)를 사사했고, 2012년에는 빈 국립음대 본과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이후 빈 시립음대에서는 파벨 베르니코프(Pavel Vernikov)의 지도로 전 학년 장학생으로 수학하며 최고 성적으로 졸업(Ausgezeichneter Erfolg)했으며,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연주를 넘어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무대
이번 'Reframe'은 단순히 피아졸라와 로젠블라트의 작품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이 아니다. 음악이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화하고, 한 작품이 새로운 해석을 만나 또 다른 생명을 얻는지를 들려주는 하나의 예술적 여정이다. 익숙한 선율을 낯설게 바라보는 순간, 관객은 작품 속에서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과 의미를 만나게 된다. 박찬식은 이번 무대를 통해 음악을 '다시 듣는 것'을 넘어 '다시 바라보는 경험'으로 확장시키며, 클래식 음악이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살아 있는 예술임을 조용하지만 설득력 있게 증명할 계획이다. 전석 2만원. 공연 문의 02-523-7789.
글 김종섭
오는 8월 30일 오후 4시 부암아트홀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박찬식이 오는 8월 30일(일) 오후 4시 부암아트홀에서 리사이틀 'Reframe'을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조은희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독주회를 넘어, 익숙한 음악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하나의 예술적 제안이다. 'Reframe'이 의미하듯 이번 무대는 기존 작품을 다른 시대적 관점과 음악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통해 '재해석'이라는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번 공연은 연주자의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한 작품이 시대를 지나며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지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오랫동안 유럽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레퍼토리와 음악적 깊이를 쌓아온 박찬식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자신만의 해석과 철학을 담은 음악세계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Reframe'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음악적 시도
'Reframe'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대상을 새로운 틀(Frame) 안에서 다시 바라보고 새롭게 해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박찬식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간 두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와 알렉산더 로젠블라트(Alexander Rosenblatt)를 통해 음악이 시대와 문화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태어나는지를 보여준다.
피아졸라는 전통적인 아르헨티나 탱고를 클래식 음악과 결합해 '누에보 탱고(Nuevo Tango)'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다. 반면 로젠블라트는 고전 오페라와 재즈, 현대음악을 결합하며 익숙한 명작을 새로운 언어로 재창조하는 데 뛰어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시대와 국적을 가진 두 작곡가지만, 기존의 음악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공연은 바로 이러한 예술적 공통분모를 하나의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탱고가 걸어온 100년의 시간
첫 번째 프로그램은 피아졸라의 대표작 ‘Histoire du Tango(탱고의 역사)’이다. 작품은 ▲Bordel 1900 ▲Café 1930 ▲Nightclub 1960 ▲Concert d'aujourd'hui 등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첫 악장 'Bordel 1900'은 20세기 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활기 넘치는 거리와 서민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빠른 리듬과 경쾌한 선율은 당시 탱고가 지녔던 자유롭고 대중적인 에너지를 그대로 전한다. 'Cafe 1930'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화려한 춤곡이었던 탱고는 감상하는 음악으로 변화하고, 보다 서정적이고 깊은 감성을 품게 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긴 호흡은 사랑과 회상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세 번째 악장 'Nightclub 1960'은 재즈와 현대음악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리듬은 더욱 복잡해지고 즉흥성이 강조되며,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마지막 'Concert d'aujourd'hui'는 탱고가 더 이상 대중음악에 머물지 않고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연주되는 예술음악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한다. 피아졸라는 탱고의 100년 역사를 네 개의 장면으로 압축하며 하나의 음악적 서사를 완성한다.
현대적으로 다시 쓴 카르멘
참고영상: 로젠블라트의 ‘Carmen Fantasy
Alexander Rosenblatt: Carmen Fantasy | Aleksey Semenenko & Inna Firsova
후반부에서는 로젠블라트의 ‘Carmen Fantasy’(1981)가 연주된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로젠블라트는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카르멘이 지닌 집시적 정열과 자유로운 에너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다. 작품은 비제의 친숙한 선율을 바탕으로 하지만, 재즈적 화성, 현대적인 리듬, 화려한 비르투오소 기법이 더해져 완전히 새로운 연주회용 작품으로 탄생했다. 때로는 원곡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때로는 전혀 다른 음악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은 '재해석'이라는 이번 공연의 주제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원곡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창조가 공존하는 작품인 만큼, 연주자의 기교뿐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는 음악적 통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된다.
유럽 무대에서 성장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찬식
박찬식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9세였던 2005년 소년한국일보 음악콩쿠르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듬해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바로크현악콩쿠르, 난파콩쿠르, 이화경향콩쿠르, 오사카국제콩쿠르, 스위스 Jean Frédéric Perrenoud 국제콩쿠르, 오스트리아 라이온스 뮤직 어워드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넓혀왔다.
또한 체코 야나체크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오케스트라 등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빈 무지크페라인, 빈 콘체르트하우스, 프라하 루돌피눔, 스메타나홀, 빈 슈테판성당, ORF 국영방송국 홀, MuTH 빈 소년합창단홀,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의전당 등 유럽을 대표하는 공연장에서 꾸준히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에서도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서울신포니에타, 서울스트링앙상블, 코리아솔로이스츠 등과 협연했으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경기아트센터, KBS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 폭넓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09년 선화예술학교를 실기우수자로 입학한 뒤 오스트리아로 유학한 그는 빈 국립음대 영재과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도라 슈바르츠베르크(Dora Schwarzberg)를 사사했고, 2012년에는 빈 국립음대 본과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이후 빈 시립음대에서는 파벨 베르니코프(Pavel Vernikov)의 지도로 전 학년 장학생으로 수학하며 최고 성적으로 졸업(Ausgezeichneter Erfolg)했으며,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연주를 넘어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무대
이번 'Reframe'은 단순히 피아졸라와 로젠블라트의 작품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이 아니다. 음악이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화하고, 한 작품이 새로운 해석을 만나 또 다른 생명을 얻는지를 들려주는 하나의 예술적 여정이다. 익숙한 선율을 낯설게 바라보는 순간, 관객은 작품 속에서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과 의미를 만나게 된다. 박찬식은 이번 무대를 통해 음악을 '다시 듣는 것'을 넘어 '다시 바라보는 경험'으로 확장시키며, 클래식 음악이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살아 있는 예술임을 조용하지만 설득력 있게 증명할 계획이다. 전석 2만원. 공연 문의 02-523-7789.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