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현 클라리넷 독주회 - 낭만에서 현대까지, 클라리넷의 깊은 울림

오는 9월 23일(수) 오후 2시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


깊이 있는 해석과 풍부한 음악성을 겸비한 클라리네티스트 성덕현의 독주회가 오는 2026년 9월 23일(수) 오후 2시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에서 열린다. 피아니스트 허성은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슈만에서 드뷔시, 윤이상, 브람스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음악적 어법을 지닌 작품들을 통해 클라리넷의 폭넓은 표현력과 음색의 매력을 조명한다.

첫 무대는 로베르트 슈만의 ‘환상소곡집(Drei Fantasiestücke) Op.73’으로 문을 연다. 서정적인 선율과 격정적인 흐름이 교차하며 독일 낭만주의 특유의 내밀한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어 클로드 드뷔시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제1랩소디(Première Rhapsodie)’가 연주된다. 섬세한 음색 변화와 유연한 선율,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지며 클라리넷의 색채적 가능성을 확인하게 한다.

특히 주목되는 곡은 윤이상의 ‘피리(Piri)’. 성덕현은 미국 유학 시절 이 작품을 주제로 ‘East meets West–Performing Isang Yun’s Piri from a Clarinetist’s Perspective’라는 렉처 리사이틀을 가질 만큼 깊이 탐구해왔다. 서양 악기인 클라리넷을 통해 동양적인 호흡과 음향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번 공연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후반부에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클라리넷 소나타 제1번 f단조 Op.120 No.1’이 연주된다. 브람스 만년의 깊은 서정성과 원숙한 음악세계가 담긴 작품으로, 클라리넷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중후한 음색을 만날 수 있다.

 

성덕현은 삼육대를 거쳐 미국 뉴욕주립음대(SUNY Purchase College)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전액장학금을 수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Seoul Symphony Orchestra 콩쿠르 1위, The Henri Selmer Clarinet Competition 우승, King’s Peak International Competition 클라리넷 부문 1위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세종체임버홀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2024년 금호아트홀 연세, 2025년 세종챔버 독주회를 이어왔으며 클라브 앙상블을 창단하는 등 꾸준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삼육대학교에 출강하며 의왕챔버오케스트라와 더 클레이어 챔버오케스트라 수석, 홍성군립오케스트라 객원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피아노를 맡은 허성은은 삼육대학교 음악학과 피아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피아노반주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리조이스 남성합창단, Eco Singers 합창단, 엔솔로지 앙상블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독주회의 특징은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동양적 현대음악을 하나의 악기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슈만의 낭만적 서정, 드뷔시의 색채, 윤이상의 독창적인 음향세계, 브람스의 깊고 원숙한 정서가 성덕현의 클라리넷을 통해 서로 다른 얼굴로 펼쳐진다. 관객에게는 클라리넷이 단순히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를 넘어 얼마나 다양한 색채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클래식스테이지가 주최하며 입장권은 전석 1만원. NOL티켓 예매, 공연 문의 케이클래식스테이지 02-523-7789.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