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청춘’, 광주의 열기를 안고 대구로

9월 30일(수) 오후 4시,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

기록영상과 노래로 되짚는 대한민국의 시간

 

지난 9월 22일 오후 2시께, 광주광역시 ‘광주예술의전당’ 앞에는 지역 이름을 적은 깃발들이 나부꼈다.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등 전남의 여러 도시와 담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화순, 영광, 장성, 완도, 진도, 신안 등 전남 각 지역에서 찾아온 관객들이 인솔자의 안내를 받아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광주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은 1,500여 명. 공연장 앞에서는 일행끼리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공연을 앞둔 관객 몇 명에게 공연을 어떻게 접하고 왔는지 물었다.

“새마을금고 회원들 사이에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감동적인 공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시골에 살다 보면 생업에 바빠 공연장을 직접 찾아올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니 감사하지요.”

객석의 기대감은 공연이 시작되자 박수와 노래로 이어졌다. 첫 무대인 ‘광야에서’부터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테너 조철희는 물론 바리톤 김성국, 소프라노 송난영 등은 첫 곡에 쏟아지는 박수와 1960년대 영상 장면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로 그날 객석의 분위기를 가늠하곤 한다. 광주에서는 시작부터 객석의 호응이 컸고, ‘고래사냥’을 함께 부를 때는 노랫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광주에서 관객과 호흡을 맞춘 K-영상스토리 콘서트 ‘위대한 청춘’이 이번에는 대구로 향한다. 공연은 9월 30일 수요일 오후 4시,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송난영, 테너 조철희, 바리톤 김성국이 출연하며 리음앙상블밴드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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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기록을 노래로 다시 만나다

 

‘위대한 청춘’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기록영상을 음악과 엮은 공연이다. 스크린에는 전쟁의 상처와 가난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흐르고, 무대 위에서는 성악가들의 노래가 영상 속 삶에 목소리를 더한다. 관객에게 익숙한 가곡과 가요는 지나온 세월을 기억하는 통로가 된다.

공연이 비추는 것은 거대한 사건만이 아니다. 가족의 끼니를 마련하기 위해 일터로 향했던 사람들,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 삶을 일군 사람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했던 사람들의 시간이 그 안에 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바람은 누군가에게는 매일의 노동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자녀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몫을 미루는 일이었다. 공연 제목의 ‘청춘’은 바로 그렇게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을 가리킨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며,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로 성장했다. 6·25전쟁은 유엔 체제 아래 여러 나라가 집단안보를 실천한 첫 사례로도 기록된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성취를 말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과정에 있었던 개인의 희생과 노력이다.

‘위대한 청춘’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그 시간을 다음 세대와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

 

익숙한 노래에 객석에서 박수가 터지고, 어느 순간에는 관객들이 무대와 함께 노래한다. 광주 공연의 열기는 이 콘서트가 관객 자신의 이야기와 만날 때 얼마나 큰 울림을 내는지 보여주었다.

MG새마을금고의 후원으로 이어지는 대구 공연에서도 영상과 노래, 객석의 기억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9월 30일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은 누군가의 지난 청춘을 함께 돌아보고, 그 시간을 살아낸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글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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