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6일(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 개최
깊어진 음악, 무르익은 피아니즘
섬세한 감성과 깊은 사색, 그리고 강한 음악적 설득력으로 자신만의 피아니즘을 구축해 온 피아니스트 오한나가 오는 9월 6일(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의 대표적인 중기 소나타 '발트슈타인(Waldstein)'과 '열정(Appassionata)', 그리고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제2번을 펼치며, 고전주의에서 현대음악으로 이어지는 피아노 음악의 진화를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무대로 꾸민다.
이번 독주회는 단순히 난곡을 연주하는 자리로 보이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세 작품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희망, 갈등과 극복, 그리고 예술이 품고 있는 생명력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려는 음악적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베토벤이 청력 상실이라는 ‘절망’을 예술적 의지로 승화시킨 작품들과 혁명과 전쟁의 시대를 살아낸 프로코피예프의 치열한 음악세계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한다.
오한나는 예원 및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를 졸업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국립음대와 자브뤼켄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치며 유럽에서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다졌다. 재학 시절 다수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국내외 여러 국제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던 오한나!
이후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KPO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독주와 실내악, 협연을 넘나들며 꾸준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주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도 병행하는 등 폭넓은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다.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베토벤의 두 걸작
1부는 베토벤의 두 걸작으로 꾸며진다. 먼저 연주되는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다장조 Op.53 '발트슈타인'은 베토벤 음악이 새로운 세계로 도약하던 시기의 상징적인 작품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했던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된 이 작품은 청력 상실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더욱 밝고 강한 음악을 써 내려간 베토벤의 의지를 담고 있다.
1악장은 쉼 없이 전진하는 리듬과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이 특징이며, 2악장은 짧지만 깊은 정적 속에서 다음 악장을 준비하는 숨 고르기의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마지막 론도는 페달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음향과 눈부신 상승감으로 베토벤 음악 속 '빛'의 이미지를 가장 극적으로 들려주는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단순한 기교의 과시가 아니라 절망을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노래하는 음악적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바단조 Op.57 '열정(Appassionata)'은 같은 중기 작품이지만 전반부 음악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펼친다. '발트슈타인'이 빛과 상승의 에너지라면 '열정'은 운명과 맞서는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다. 어두운 긴장감 속에서 시작되는 1악장, 깊은 명상처럼 펼쳐지는 변주곡 형식의 2악장, 그리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3악장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서도 가장 치열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특히 마지막 프레스토는 끝없는 질주와 폭발적인 에너지로 청중을 압도하며, 베토벤이 인간의 의지를 얼마나 강렬하게 음악으로 형상화했는지를 보여준다.
현대적 감성과 고전적 형식의 만남
2부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Op.14가 연주된다. 스물한 살의 젊은 프로코피예프가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며 쓴 이 작품은 청춘의 뜨거운 에너지와 상실의 슬픔,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실험정신이 공존하는 초기 걸작이다.
이 작품은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활용하는 강렬한 리듬과 날카로운 화성, 예기치 않은 전개가 돋보이는 동시에, 그 이면에는 놀라울 만큼 서정적인 선율이 숨어 있다. 1악장은 불안과 긴장이 교차하는 소나타 형식으로 시작되고, 2악장은 기계적인 리듬과 냉소적인 유머가 살아 있는 스케르초로 이어진다. 3악장은 친구를 잃은 슬픔을 담은 가장 서정적인 악장이며, 마지막 4악장은 타란텔라를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질주 속에서 작품 전체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전통적인 형식 안에 현대적인 언어를 녹여낸 이 작품은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개성과 천재성이 응축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음악의 본질을 향한 오한나의 시선
오한나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베토벤과 프로코피예프는 시대도 음악어법도 다르지만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며 "세 작품이 품고 있는 서로 다른 색채와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악보 속 작은 숨결 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기교보다 작품이 지닌 진실한 감정과 철학이 객석에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도 전한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게 분석하기보다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일 때 훨씬 깊은 감동을 전해줍니다. 베토벤이 희망을 노래한 이유와 프로코피예프가 삶의 긴장과 아름다움을 어떻게 음악으로 풀어냈는지를 함께 느끼며 각자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전과 현대를 잇는 세 편의 걸작을 통해 한 연주자의 깊어진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번 독주회는 오한나가 오랜 시간 쌓아온 예술적 성숙과 음악적 진심을 확인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든클래식 주최, 전석 2만 원. 예매는 NOL티켓(1544-1555) 공연문의처는 이든예술기획(02-6412-3053).
글 김종섭
2026년 9월 6일(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 개최
깊어진 음악, 무르익은 피아니즘
섬세한 감성과 깊은 사색, 그리고 강한 음악적 설득력으로 자신만의 피아니즘을 구축해 온 피아니스트 오한나가 오는 9월 6일(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의 대표적인 중기 소나타 '발트슈타인(Waldstein)'과 '열정(Appassionata)', 그리고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제2번을 펼치며, 고전주의에서 현대음악으로 이어지는 피아노 음악의 진화를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무대로 꾸민다.
이번 독주회는 단순히 난곡을 연주하는 자리로 보이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세 작품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희망, 갈등과 극복, 그리고 예술이 품고 있는 생명력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려는 음악적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베토벤이 청력 상실이라는 ‘절망’을 예술적 의지로 승화시킨 작품들과 혁명과 전쟁의 시대를 살아낸 프로코피예프의 치열한 음악세계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한다.
오한나는 예원 및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를 졸업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국립음대와 자브뤼켄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치며 유럽에서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다졌다. 재학 시절 다수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국내외 여러 국제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던 오한나!
이후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KPO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독주와 실내악, 협연을 넘나들며 꾸준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주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도 병행하는 등 폭넓은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다.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베토벤의 두 걸작
1부는 베토벤의 두 걸작으로 꾸며진다. 먼저 연주되는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다장조 Op.53 '발트슈타인'은 베토벤 음악이 새로운 세계로 도약하던 시기의 상징적인 작품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했던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된 이 작품은 청력 상실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더욱 밝고 강한 음악을 써 내려간 베토벤의 의지를 담고 있다.
1악장은 쉼 없이 전진하는 리듬과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이 특징이며, 2악장은 짧지만 깊은 정적 속에서 다음 악장을 준비하는 숨 고르기의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마지막 론도는 페달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음향과 눈부신 상승감으로 베토벤 음악 속 '빛'의 이미지를 가장 극적으로 들려주는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단순한 기교의 과시가 아니라 절망을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노래하는 음악적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바단조 Op.57 '열정(Appassionata)'은 같은 중기 작품이지만 전반부 음악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펼친다. '발트슈타인'이 빛과 상승의 에너지라면 '열정'은 운명과 맞서는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다. 어두운 긴장감 속에서 시작되는 1악장, 깊은 명상처럼 펼쳐지는 변주곡 형식의 2악장, 그리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3악장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서도 가장 치열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특히 마지막 프레스토는 끝없는 질주와 폭발적인 에너지로 청중을 압도하며, 베토벤이 인간의 의지를 얼마나 강렬하게 음악으로 형상화했는지를 보여준다.
현대적 감성과 고전적 형식의 만남
2부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Op.14가 연주된다. 스물한 살의 젊은 프로코피예프가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며 쓴 이 작품은 청춘의 뜨거운 에너지와 상실의 슬픔,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실험정신이 공존하는 초기 걸작이다.
이 작품은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활용하는 강렬한 리듬과 날카로운 화성, 예기치 않은 전개가 돋보이는 동시에, 그 이면에는 놀라울 만큼 서정적인 선율이 숨어 있다. 1악장은 불안과 긴장이 교차하는 소나타 형식으로 시작되고, 2악장은 기계적인 리듬과 냉소적인 유머가 살아 있는 스케르초로 이어진다. 3악장은 친구를 잃은 슬픔을 담은 가장 서정적인 악장이며, 마지막 4악장은 타란텔라를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질주 속에서 작품 전체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전통적인 형식 안에 현대적인 언어를 녹여낸 이 작품은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개성과 천재성이 응축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음악의 본질을 향한 오한나의 시선
오한나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베토벤과 프로코피예프는 시대도 음악어법도 다르지만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며 "세 작품이 품고 있는 서로 다른 색채와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악보 속 작은 숨결 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기교보다 작품이 지닌 진실한 감정과 철학이 객석에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도 전한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게 분석하기보다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일 때 훨씬 깊은 감동을 전해줍니다. 베토벤이 희망을 노래한 이유와 프로코피예프가 삶의 긴장과 아름다움을 어떻게 음악으로 풀어냈는지를 함께 느끼며 각자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전과 현대를 잇는 세 편의 걸작을 통해 한 연주자의 깊어진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번 독주회는 오한나가 오랜 시간 쌓아온 예술적 성숙과 음악적 진심을 확인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든클래식 주최, 전석 2만 원. 예매는 NOL티켓(1544-1555) 공연문의처는 이든예술기획(02-6412-3053).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