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데뷔 30주년 기념 배장흠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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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흠의 기타, 30년 시간의 울림이 되다
2026년 4월 18일(토)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오는 2026년 4월 18일(토)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리는 ‘배장흠과 친구들 콘서트’는 단순한 연주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무대는 한 연주자가 걸어온 30년의 시간을 응축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시간이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배장흠의 예술의전당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30년이라는 시간은 음악가에게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축적된 감각과 사유의 깊이를 의미한다. 배장흠은 그 긴 시간 동안 ‘기타’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 및 앙상블과 협연하며 국제적 무대에서 활동해왔고, 동시에 영화와 드라마 음악 작업에도 참여하며 클래식 기타의 영역을 확장시켜 온 기타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력은 이번 공연의 성격을 드러낸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독주회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관계가 교차하는 ‘음악적 네트워크’의 집약체로써 기타라는 악기가 얼마나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음악으로 연결된 ‘친구들’이라는 이름
공연 제목에 담긴 ‘친구들’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기타리스트 박성연, 소프라노 백자현, 그리고 현악사중주(김주원, 정다운, 이소정, 박천휘)로 이어지는 무대는 배장흠의 음악세계를 함께 구성해온 동반자들의 융합체라 할 수 있다.
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기타 솔로를 넘어 듀오, 성악 협연, 현악 앙상블까지 확장된다. 이는 기타가 더 이상 단일 악기가 아니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일 때 더욱 깊어진다는 사실을 이 공연을 통해 알 수 있다.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브라질적 정서를 담은 Melodia de uma Noite, 재즈적 색채의 Baden Jazz Suite, 그리고 고전적인 기타 듀오 작품까지, 기타 본연의 깊이를 보여준다.
여기에 바이올린과 함께하는 차르다시, Tango en Skai는 극적인 리듬과 서사를 더하며, 소프라노와 함께하는 사랑의 찬가, Je te veux는 기타와 인간의 목소리가 대등한 감정의 언어로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특히 현악사중주와 함께 연주되는 푸홀의 Buenos Aires Suite, 그리고 비틀즈의 Yesterday, Penny Lane 등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다. 이는 배장흠이 오랜 세월 쌓아온 음악적 스펙트럼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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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가 아닌, 다시 시작되는 현재

‘데뷔 30주년’이라는 말은 흔히 과거를 기념하는 언어로 들리지만, 이번 공연은 오히려 현재형의 선언에 가깝다. 배장흠의 음악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는 지금도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술의전당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30년을 관통해온 한 연주자의 시간은, 반복이 아니라 변화와 축적의 결과다. 이 무대는 과거를 정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다시 시작하는 지점이다.|
결국 이 공연은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한 사람이 30년 동안 한 악기를 붙들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한 연주의 축적이 아니라, 삶 전체를 하나의 소리로 빚어내는 과정일 것이다.
4월의 저녁, 예술의전당에서 울려 퍼질 배장흠의 기타는 단순한 음향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의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 울림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잇는 하나의 긴 문장이 될 것이다.

공연일시: 2026년 4월 18일(토)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주최: K클래식스테이지
티켓: NOL티켓
문의: 02-5623-7789

글 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