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바이올린 독주회, 바흐에서 차이콥스키까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음악으로 증명하는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여정
오는 9월 29일(화) 오후 7시 30분 페리지홀(Perigee Hall)


바이올리니스트 강지원의 독주회가 오는 2026년 9월 29일(화) 오후 7시 30분 페리지홀(Perigee Hall)에서 열린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피아니스트 조정원과 첼리스트 강미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독주회는 장애예술인을 위한 무대라는 의미를 넘어, 한 연주자가 오랜 시간 쌓아온 음악적 성취를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로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강지원은 북부교육청 영재원을 거쳐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린챔버앙상블과 비바챔버앙상블, 앙상블 하모니아, 코리아아트빌리티체임버 단원으로 활동하며 독주와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넘나드는 등 황성환 활동을 펼치고 았다.

무대 경험도 폭넓다.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연주했으며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계촌 클래식 축제 등에 참여했다. 특히 2018년 세계장애인의날 뉴욕 UN본부 초청연주회에서 독주했으며, 2025년에는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4중주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강지원은 바로크에서 낭만주의까지 바이올린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첫 무대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장조 BWV 1005 중 ‘Largo’와 ‘Allegro assai’다. 1720년에 완성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한 대의 악기로 선율과 화성, 다성적 구조를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바이올린 문헌의 정점으로 꼽힌다. 특히 Largo의 깊은 서정성과 마지막 Allegro assai의 빠른 움직임은 연주자의 음악성과 기교를 동시에 드러낸다.

이어지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는 1878년 스위스에서 작곡된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표작으로 차이코프스키가 힘겨운 결혼생활 이후 머물던 시기에 탄생했으며, 풍부한 서정성과 눈부신 기교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피아노와 함께 협주곡의 장대한 음악세계를 펼쳐 보인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에 나오는 선율을 노르웨이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요한 할보르센이 재창조한 ‘파사칼리아’다. 원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해 편곡됐으나 바이올린과 첼로 버전으로도 널리 연주되며, 반복되는 화성 위에서 두 악기가 선율을 주고받고 피치카토와 더블스톱 등 화려한 주법을 펼쳐 보인다. 강지원과 첼리스트 강미사의 호흡이 특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강지원의 이번 독주회는 ‘장애예술’이라는 수식어보다 한 사람의 전문 연주자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내는가에 시선을 돌리게 한다. 바흐의 내면성, 차이코프스키의 뜨거운 낭만, 헨델과 할보르센의 화려한 변주를 지나며 강지원이 지금까지 걸어온 음악의 시간과 앞으로 펼쳐갈 가능성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주최 케이클래식스테이지 02-523-7789. 전석 무료 초대.


글 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