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 피아졸라를 연주하다
드디어 마지막 스테이지가 시작되었다. 제자 유환이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을 전문연주자와 함께 트리오로 연주한다. 지켜보는 내내 가슴이 벅차 온다. 이 곡을 한다고 했을 때 전문연주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다. 나 역시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내린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건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뻔한 것에서 감동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의 예상치를 비껴가는 것,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그것을 뛰어 넘는 것, 우리가 감동을 받는 지점은 바로 그 곳이다.
마지막 화려한 글리산도 엔딩이 끝나고 엄청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것은 한 장애인 음악가의 도전에 대한 예우나 응원의 박수가 아니었다. 세 명의 연주자가 완벽히 하나가 되어 들려준 멋진 연주에 대한 진심어린 감동의 박수였다.
음악과 색채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달 8월 1일, 제주 우리복지관 대강당에서 피아니스트 김유환과 작가 김진수의 ‘희망콘서트’가 열렸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피아니스트 김유환 군이 2019년부터 시작해, 2023년부터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으로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무대다. 2024년부터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소속 청년 작가들을 무대로 초대해 그림과 클래식 연주가 어우러지는 컬래버레이션 콘서트로 기획되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올해 희망의 무대를 함께 꾸민 주인공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김진수 작가다. 김유환군이 연주하는 모든 곡 위에 김진수 작가의 작품이 영상으로 매칭되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바흐. 쇼팽. 스크리아빈 전주곡들과 모차르트의 일명 ‘작은 별 변주곡’(12개의 변주곡)에 맞춰 펼쳐진 김진수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원색의 그림들은 음악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다.
첫 번째 스테이지는 김유환의 피아노 솔로 무대로 꾸며졌다. 바흐의 평균율 1권 중 ‘전주곡 1번’으로 차분하게 문을 연 뒤, 빠르고 화려한 토카타 풍의 ‘전주곡 21번’으로 이어지며 인상적인 대비를 만들어냈다. 이어서 연주된 곡은 느린 템포의 쇼팽 ‘전주곡 4번’이다. 왼손의 반음계 하행 화성 진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른손의 매혹적인 선율은 무대 공간에 진한 여백을 드리우며 관객들의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뒤이어 밝고 경쾌한 ‘3번 전주곡’이 그 여백을 깨뜨리며 객석에 싱그러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전주곡 컬렉션은 스크리아빈 특유의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서정이 돋보이는 ‘전주곡 5번’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이 짧은 전주곡들이 지닌 기술적 난이도와 깊은 음악적 표현을 고려할 때, 김유환의 연주는 필사의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과 같았다. 멜로디와 반주가 공존하는 음악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왼손 반주는 작고 섬세하게, 오른손 멜로디는 깊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테크닉은 신체장애가 아닌 자폐성 장애를 가진 연주자에게는 상상 이상으로 정교하고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의 성실함으로 하루를 채워온 유환군의 땀의 결실이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1부 솔로 무대가 끝난 후에는 김진수 작가의 소개가 이어졌고, 영상을 통해 그의 다채롭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10분간의 휴식 후,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 피아니스트’라는 특별 스테이지가 마련되었다. 전문 피아니스트와 장애 아동들이 즉흥으로 무대를 함께 꾸미는 순서였다. 혹시라도 신청자가 없을까 우려했던 마음과 달리, 무대 위로 장애인 두 명이 손을 번쩍 들고 당차게 걸어 나왔다. 그들이 연주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즉흥에서 포핸즈로 바꾸어 함께 연주한 그 순간은 정말 전율과 감동 그 자체였다. 그들은 관객들의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를 온몸으로 받으며 당당하게 무대를 내려갔다. 그 짜릿했던 순간이 그들의 기억 속에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어지는 2부 첫 순서는 ‘희망나래 트리오’가 열었다. 유환과 같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박혜민이 첼로를, 김유환이 피아노를, 그리고 지도교사 양나영이 바이올린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들이 들려준 정겹고 아름다운 ‘반달’, ‘넬라 판타지아’, ‘트로이 메라이’ 세곡은 관객들의 마음에 따스하게 스며들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순서에서는 전문 연주자인 첼리스트 박소현, 바이올리니스트 양나영,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유환이 다시 뭉쳤다. 이들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의 피아노 트리오 버전을 순수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아름답게 그려내는가 하면, 이어진 피아졸라의 사계 중 ‘여름’에서는 강렬한 리듬과 불같은 에너지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열정적인 피날레를 선보였다.
앙코르곡으로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관객과 함께 부르며 막을 내린 이번 공연은 객석에 크나큰 경이로움과 감동, 그리고 신선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질문이 하나 있었다. ‘과연 이들의 한계는 누가 짓는 것인가?’ 사실 그 한계의 벽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들이 아닌 타인, 바로 우리들이다. 그 누가 그들에게 한계라는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 ‘장애가 있으니까 지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회조차 지워버리는 태도는, 사실 이해나 배려가 아닌 우리의 지독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 왜 예술이 필요한가
공연이 끝난 후 그날 현장에서 진행을 도왔던 후배 작곡가에게 무대가 어땠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잠시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자폐장애를 가진 연주자에게 이런 연주가 정말 가능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늘 무대를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기쁨이 차올랐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서, 더 넓게는 세상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었던 고백이었기 때문이다.
역사 속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나 화가 중에는 고통스런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불멸의 예술을 남긴 이들이 참 많다. 가장 잘 알려진 베토벤의 청각장애부터, 말년에 시력을 잃었던 바흐, 그리고 소아마비로 평생 휠체어에 앉아 연주하면서도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이 그렇다. 미술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독한 소아마비와 교통사고의 고통 속에서 불꽃같은 예술혼을 태운 프리다 칼로, 청각을 잃은 절망 속에서 걸작을 그려낸 고야, 그리고 말년에 시력을 거의 잃은 채 오직 손끝의 감각과 기억에만 의지해 ‘수련’을 완성한 클로드 모네까지. 그들의 음악과 그림이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이유, 그리고 ‘우리에게 왜 예술이 필요한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이 바로 오늘 제주 우리복지관 무대 위에 있었다.
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오늘 무대에 선 연주자의 손끝에서,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운 화가의 따뜻한 색채 속에서, 관객들은 그 어떤 편견도, 한계도 없는 완전한 자유를 보았다. 이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아이와 함께 남모를 눈물과 땀방울을 흘렸을 부모님들,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온몸으로 증명해 낸 이 멋진 아티스트들에게 예술은 단순한 취미나 재능을 넘어 삶 그 자체였을 것이다. 오늘 공연이 남긴 뜨거운 여운이 무대 밖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이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계속해서 믿고 응원해주는 커다란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맺는다.
글 김현아(피아니스트) 사진 @오태민
자폐성 장애, 피아졸라를 연주하다
드디어 마지막 스테이지가 시작되었다. 제자 유환이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을 전문연주자와 함께 트리오로 연주한다. 지켜보는 내내 가슴이 벅차 온다. 이 곡을 한다고 했을 때 전문연주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다. 나 역시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내린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건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뻔한 것에서 감동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의 예상치를 비껴가는 것,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그것을 뛰어 넘는 것, 우리가 감동을 받는 지점은 바로 그 곳이다.
마지막 화려한 글리산도 엔딩이 끝나고 엄청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것은 한 장애인 음악가의 도전에 대한 예우나 응원의 박수가 아니었다. 세 명의 연주자가 완벽히 하나가 되어 들려준 멋진 연주에 대한 진심어린 감동의 박수였다.
음악과 색채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달 8월 1일, 제주 우리복지관 대강당에서 피아니스트 김유환과 작가 김진수의 ‘희망콘서트’가 열렸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피아니스트 김유환 군이 2019년부터 시작해, 2023년부터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으로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무대다. 2024년부터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소속 청년 작가들을 무대로 초대해 그림과 클래식 연주가 어우러지는 컬래버레이션 콘서트로 기획되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올해 희망의 무대를 함께 꾸민 주인공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김진수 작가다. 김유환군이 연주하는 모든 곡 위에 김진수 작가의 작품이 영상으로 매칭되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바흐. 쇼팽. 스크리아빈 전주곡들과 모차르트의 일명 ‘작은 별 변주곡’(12개의 변주곡)에 맞춰 펼쳐진 김진수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원색의 그림들은 음악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다.
첫 번째 스테이지는 김유환의 피아노 솔로 무대로 꾸며졌다. 바흐의 평균율 1권 중 ‘전주곡 1번’으로 차분하게 문을 연 뒤, 빠르고 화려한 토카타 풍의 ‘전주곡 21번’으로 이어지며 인상적인 대비를 만들어냈다. 이어서 연주된 곡은 느린 템포의 쇼팽 ‘전주곡 4번’이다. 왼손의 반음계 하행 화성 진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른손의 매혹적인 선율은 무대 공간에 진한 여백을 드리우며 관객들의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뒤이어 밝고 경쾌한 ‘3번 전주곡’이 그 여백을 깨뜨리며 객석에 싱그러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전주곡 컬렉션은 스크리아빈 특유의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서정이 돋보이는 ‘전주곡 5번’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이 짧은 전주곡들이 지닌 기술적 난이도와 깊은 음악적 표현을 고려할 때, 김유환의 연주는 필사의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과 같았다. 멜로디와 반주가 공존하는 음악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왼손 반주는 작고 섬세하게, 오른손 멜로디는 깊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테크닉은 신체장애가 아닌 자폐성 장애를 가진 연주자에게는 상상 이상으로 정교하고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의 성실함으로 하루를 채워온 유환군의 땀의 결실이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1부 솔로 무대가 끝난 후에는 김진수 작가의 소개가 이어졌고, 영상을 통해 그의 다채롭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10분간의 휴식 후,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 피아니스트’라는 특별 스테이지가 마련되었다. 전문 피아니스트와 장애 아동들이 즉흥으로 무대를 함께 꾸미는 순서였다. 혹시라도 신청자가 없을까 우려했던 마음과 달리, 무대 위로 장애인 두 명이 손을 번쩍 들고 당차게 걸어 나왔다. 그들이 연주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즉흥에서 포핸즈로 바꾸어 함께 연주한 그 순간은 정말 전율과 감동 그 자체였다. 그들은 관객들의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를 온몸으로 받으며 당당하게 무대를 내려갔다. 그 짜릿했던 순간이 그들의 기억 속에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어지는 2부 첫 순서는 ‘희망나래 트리오’가 열었다. 유환과 같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박혜민이 첼로를, 김유환이 피아노를, 그리고 지도교사 양나영이 바이올린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들이 들려준 정겹고 아름다운 ‘반달’, ‘넬라 판타지아’, ‘트로이 메라이’ 세곡은 관객들의 마음에 따스하게 스며들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순서에서는 전문 연주자인 첼리스트 박소현, 바이올리니스트 양나영,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유환이 다시 뭉쳤다. 이들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의 피아노 트리오 버전을 순수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아름답게 그려내는가 하면, 이어진 피아졸라의 사계 중 ‘여름’에서는 강렬한 리듬과 불같은 에너지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열정적인 피날레를 선보였다.
앙코르곡으로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관객과 함께 부르며 막을 내린 이번 공연은 객석에 크나큰 경이로움과 감동, 그리고 신선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질문이 하나 있었다. ‘과연 이들의 한계는 누가 짓는 것인가?’ 사실 그 한계의 벽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들이 아닌 타인, 바로 우리들이다. 그 누가 그들에게 한계라는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 ‘장애가 있으니까 지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회조차 지워버리는 태도는, 사실 이해나 배려가 아닌 우리의 지독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 왜 예술이 필요한가
공연이 끝난 후 그날 현장에서 진행을 도왔던 후배 작곡가에게 무대가 어땠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잠시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자폐장애를 가진 연주자에게 이런 연주가 정말 가능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늘 무대를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기쁨이 차올랐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서, 더 넓게는 세상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었던 고백이었기 때문이다.
역사 속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나 화가 중에는 고통스런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불멸의 예술을 남긴 이들이 참 많다. 가장 잘 알려진 베토벤의 청각장애부터, 말년에 시력을 잃었던 바흐, 그리고 소아마비로 평생 휠체어에 앉아 연주하면서도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이 그렇다. 미술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독한 소아마비와 교통사고의 고통 속에서 불꽃같은 예술혼을 태운 프리다 칼로, 청각을 잃은 절망 속에서 걸작을 그려낸 고야, 그리고 말년에 시력을 거의 잃은 채 오직 손끝의 감각과 기억에만 의지해 ‘수련’을 완성한 클로드 모네까지. 그들의 음악과 그림이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이유, 그리고 ‘우리에게 왜 예술이 필요한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이 바로 오늘 제주 우리복지관 무대 위에 있었다.
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오늘 무대에 선 연주자의 손끝에서,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운 화가의 따뜻한 색채 속에서, 관객들은 그 어떤 편견도, 한계도 없는 완전한 자유를 보았다. 이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아이와 함께 남모를 눈물과 땀방울을 흘렸을 부모님들,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온몸으로 증명해 낸 이 멋진 아티스트들에게 예술은 단순한 취미나 재능을 넘어 삶 그 자체였을 것이다. 오늘 공연이 남긴 뜨거운 여운이 무대 밖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이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계속해서 믿고 응원해주는 커다란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맺는다.
글 김현아(피아니스트) 사진 @오태민